노경은·김진성 치열한 불혹의 홀드왕 경쟁…젊은 피 이로운도 경쟁

2025-09-12

프로야구에서 불혹에도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타이틀 경쟁을 펼치는 멋진 베테랑 투수들이 있다. 바로 홀드왕 자리를 두고 다툼 중인 SSG 노경은(41)과 LG 김진성(40)이다.

두 선수는 공통점이 많다. 1984년 3월 생 노경은과 1985년 3월 생 김진성은 1년의 나이차로 비슷한 시기에 전성기를 누렸다. 노경은은 두산에서 뛰던 2012년과 2013년 선발 투수로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진성은 2014년 NC에서 25세이브를 올린 뒤 핵심 불펜 투수로 리그를 호령했다.

방출의 설움도 함께 겪었다. 노경은은 2021시즌 뒤 롯데에서 방출됐고, 김진성 역시 2021시즌을 마치고 리빌딩에 나선 NC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노경은과 김진성은 자존심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포기하지 않았다.

노경은은 입단 테스트를 통해 SSG에 입단했다. 당시 보장 연봉 1억원의 헐값에 계약했다. 김진성 역시 여러 구단에 직접 연락해서 입단 테스트 기회를 달라고 요청한 뒤 우여곡절 끝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김진성의 새 시즌 연봉도 1억원이었다.

그렇지만 둘은 보란 듯이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김진성은 2023년과 지난해 연속 20홀드 이상을 기록했고, 불혹에 접어든 올해에도 제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노경은도 SSG에서 2023년 30홀드를 거둔 데 이어 지난해 38홀드로 역대 최고령 홀드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지난 6월 41세 3개월 15일의 나이로 개인 통산 최고령 100홀드를 달성했는데, 이전 기록은 김진성이 세웠던 38세 6개월 28일이었다.

두 선수는 올 시즌에도 홀드왕 타이틀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진성은 11일 현재 71경기에서 6승4패 1세이브 30홀드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 중이다. 노경은 역시 71경기에 나서 3승6패 3세이브 30홀드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 중이다. 이렇게 노경은과 김진성은 나란히 30홀드로 홀드 부문 공동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있는 두 선수가 시즌 막판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시즌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떠올랐다. 또한 두 선수 모두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함께 마운드에 올라 역투를 펼치는 장면을 꿈꾸고 있다는 점에서 가을 야구 활약도 기대된다.

이들 베테랑의 홀드왕 경쟁에 ‘프로 3년 차’ 이로운(21·SSG)도 뛰어들었다. 이로운은 27홀드로 이 부문 3위로 두 노장을 추격하고 있다. 2023년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입단한 이로운은 첫해 6승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62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1승3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5.95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6승5패, 1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2.14로 호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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