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대를 운영하는 대학들이 학습권침해신고센터를 신설하고 수업 방해 행위에 대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의대생들의 등록 후 수업 거부 투쟁이 현실화한 가운데 일부 학생들의 부당 행위를 방치할 경우 수업 거부 움직임이 확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의대생 단체가 수업 거부 투쟁을 공식화한 만큼 대학의 강경 드라이브로 의대 교육 정상화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신대 의대는 이달 1일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부당 행위 신고센터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전화 또는 메일로 신고할 수 있으며 신고 대상은 집단행동 참여 강요 행위 등이다. 고신대 외에도 다수의 의대가 신고센터를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오봉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회장은 “대부분의 의대가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의대생 학습권 보호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운영 중인 ‘의대학생보호·신고센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구를 대학들도 신설해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교육부가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수업 방해 행위 18건에 대해 수사 의뢰하는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 것처럼 대학들도 엄정 대응을 통해 수업 방해 행위자를 색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엄포가 아님을 분명히 하기 위해 부당 행위 적발 시 엄중 조치하겠다는 입장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부산대는 전날 수업 방해 행동 및 집단 따돌림 등이 있을 시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학생들에게 알렸다. 경희대 의대도 지난달 31일 “수업을 방해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학장이 직접 신고를 받아 처리할 예정”이라며 “학교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거나 학교 명예를 실추시킨다고 판단되면 근신·유기정학·무기정학·제적 등 징계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40개 의대 재적생들이 전원 등록한 가운데 수업 참여 분위기를 조성해 의대 교육 파행을 막겠다는 취지지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수업 거부를 기조로 삼고 있고 전날 기준 15개 의대 수업 참여율도 3%대에 불과해 의대 교육 정상화까지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