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라이프 2조원 선수금 보유
인수시, 그룹 캐시확보
DB금융, 전액 대출 예상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웅진그룹이 상조회사인 '프리드라이프' 인수 우선사업자로 선정된 가운데 인수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웅진은 이번 인수를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지만, 시장에선 1조원에 달하는 높은 몸값 대비 웅진그룹의 재무여력이 떨어진다는 점과 과거 코웨이 인수 실패 사례로 인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웅진그룹이 프리드라이프 인수에 나섰다. 웅진이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할 때 단숨에 1위 사업자로 올라선다. 다만 웅진그룹의 경우 지난 2019년 '코웨이' 인수이후, 6개월만에 재무 리스크로 인해 재매각한 M&A실패 사례가 있어 우려가 큰 상황이다.
다만 상조회사인 프리드라이프의 경우 부금선수금이 지난 2013년 말 기준 2조원을 넘어서는 등 현금창출능력에서 코웨이 인수 때와는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상조회사의 수익구조는 보험사와 유사하다"면서 "다만 규제 측면에서 유연성이 있고 선수금 규모가 커지면서 금융수익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상조시장 선수금 규모는 지난 2020년 5조8838억원 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9조4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해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프리드라이프의 경우 지난 2023년 말 부금선수금이 2조2315억원을 돌파했다. 회사의 매출 구성 또한 행사 장래 상품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액의 경우 2022년 1386억원, 2023년 1488억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금융수익의 경우 400억에서 807억원으로 100% 이상 증가했다.
다만 웅진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해서는 의문의 목소리가 나온다. 웅진은 지난 2019년 코웨이 인수 당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인수 금융을 활용해 인수금액의 약 80% 수준을 외부차입으로 조달했다. 그러나 그룹 재무 건전성 리스크로 인해 재매각을 진행했다.
응징은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DB금융그룹에서 전액 조달 받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웅진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에퀴티 출자금으로 2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금액의 경우 DB금융그룹으로부터 대출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웅진그룹은 프리드라이프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며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의 실패 사례와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전략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웅진그룹의 지난해 3분기 말 자산총계는 1조48억원이다. 이중 유동자산은 4233억원이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74억원 수준이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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