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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가 있던 자리에 최고 77층 규모의 업무·문화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공공기여를 통해 얻은 수익은 서울숲 일대 상습 교통정체 완화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 유니콘 창업허브 등 시설 조성에 투입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삼표레미콘 부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절차를 완료하고 19일 시행자인 SPC성수PFV에 협상완료를 공식 통보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1977년부터 45년간 삼표 레미콘 공장이 있었던 해당 부지는 서울시와 성동구, 삼표산업, 현대제철 4자 시설철거 합의에 따라 지난 2022년 8월 모두 철거됐다. 현재까지는 성동구가 문화공연장 등으로 임시활용해왔다.
이번 사전협상에 따라 삼표레미콘 공장이 있던 자리에는 연면적 44만7913㎡ 규모의 업무시설, 숙박시설, 문화·집회시설, 판매시설 등을 포함한 지상 최고 77층 규모의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성수 일대와 연계한 글로벌 미래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1종 일반주거지역인 해당 토지를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를 상향했다”고 밝혔다.
시는 ‘건축혁신형 사전협상’ 최초 사례이자, 서울숲 인근에 자리잡은 부지의 입지를 고려해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설계는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와 63빌딩 등 국내외 유명 건축물을 설계한 ‘스키드 모어, 오잉스 앤드 메일(S.O.M)사가 맡는다. 서울시는 지난 2023년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S.O.M사를 선정했다.
서울시는 부지개발 과정에서 서울숲~고산자로~웅봉교(응봉역)으로 이어지는 보행로를 만들어 서울숲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이동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서울숲과 삼표레미콘 부지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 ‘입체보행공원(덮개공원)’과 지하보행통로를 새로 설치하고, 주요 연결지점에 공개공지와 공유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건축물 저층에 조성되는 녹지공간과 최상층 전망대를 개방해 시민들이 한강과 서울숲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지난해 8월 서울시 도시건축디자인혁신 대상지‘로 선정된 만큼 건축위원회 심의시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통해 용적률을 최대 105.6%포인트까지 추가 완화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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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을 통해 확보한 6054억원의 공공기여금은 서울숲 일대 상습 교통정체 완화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과 ‘유니콘 창업허브’ 등 시설 조성에 투입된다. 확보액의 73.1%에 달하는 4424억원은 동부간선도로~강변북로, 성수대교 북단램프 신설 등 인접지역 기반시설 확충에 쓰인다. 부지 일부에 연면적 5만3000㎡ 규모의 ‘유니콘 창업허브’를 조성해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사전협상은 향후 지구단위계획 결정 등 법정절차를 거쳐 보다 구체화되며, 건축위원회 심의, 인·허가 등을 거쳐 이르면 20206년 착공에 들어간다.
임창수서울시미래공간기획관은“이번 개발로 성수지역이글로벌업무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촉매제가되기를기대한다”고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