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KBS1 ‘6시 내 고향’ 명품 코너 ‘달려라 고향버스’가 충북 제천시를 찾았다. 이날 ‘국민 안내양’ 김정연이 제작진으로부터 받은 첫 번째 미션은 금발(金髮) 가발 쓰기. 가발을 감추고 고향 버스에 오른 김정연이 만난 주인공은 7남매 중 막내인 54세 병국 씨! 국민 안내양이 묵직하게 보이는 병국씨 가방을 열자 바리바리 반찬들이 쏟아진다. 병국씨는 96세 어머니를 뵙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머니가 오래 사시는 이유는 아직 장가 못 간 아들 때문이라는 말에 김정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엄마는 눈물 나는 존재예요. 엄마의 가장 큰 소원은 막내가 장가가는 거예요.”라는 병국씨의 말에 김정연은 미션으로 받은 금발을 쓰면 “이런 여자는 어떠냐?”라고 묻자 병국씨는 싫다며 손사래를 쳤다. 고시를 준비하다 신앙의 길로 들어선 그는 “어머니의 기도대로, 좋은 소식을 가지고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연은 “제 노래 ‘어머니’를 부를 때마다 병국 씨처럼 어머니 곁을 지키는 자식들과 자식을 지키는 어머니를 떠올려요. 어머니는 늘 같은 자리에 계시지만, 세월은 그렇지 않잖아요. 이 방송을 보는 분들이 오늘 바로 고향 부모님께 전화드리면 좋겠어요. 그래야 후회 남지 않는다.”라며 효심을 나타냈다.
‘6시 내 고향’ 달려라! 고향 버스는 매주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어머니’라는 이름이 피워낸 사랑을 전하는 중이다. 이날 병국씨의 사연은 가족의 의미, 세대 간 사랑을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