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와 자본주의 하이브리드, '기술집념'의 기업 화웨이[BOOK]

2025-07-11

화웨이 쇼크

에바 더우 지음

이경남 옮김

생각의 힘

중국의 빅테크 기업인 화웨이는 여러 모로 주목 대상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테크 전문기자인 지은이는 내재적 시각에서 빛과 그늘을 동시에 탐사한다.

실적은 놀라울 정도다.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22.4% 증가한 8621억 위안(현재 환율 기준 약 164조원)에 이른다. 통신장비 부문에선 글로벌 점유율 1위(31%)다. 최근 저비용 챗봇을 개발했던 스타트업 딥시크에 칩을 공급해 AI 하드웨어 선두업체인 엔디비아의 대항마로도 떠올랐다.

주목할 점은 ‘기술 집념’이다. 2024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28%가 줄었음에도 연구개발(R&D) 투자는 9.1% 증액해 매출의 20%인 1797억 위안(현재 약 34조원)을 쏟아부었다. 홍콩에 AI집중연구센터인 ‘노아의 방주 연구소’를 설립하고 캐나다‧영국‧프랑스 등 11개국 지사에서 2만 명을 동원해 글로벌 기술협업에도 나섰다. 지은이는 중국인민해방군 출신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집요하게 기술 개발에 몰두해온 이유를 ‘중국 기술자립’이라는 큰 그림에서 찾는다.

이 회사의 기업 지배구조와 공산당과의 관계는 독특하다. 런 회장(소유지분 0.73%)과 15만 1796명의 전‧현직 엔지니어를 대표하는 노조(99.27%)로 이뤄진 지분 구조부터 이색적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사회‧감사위원회 등 경영조직과 별개인 당 위원회가 설치돼 회사 전 부문에 걸쳐 윤리‧정치 문제를 감독한다는 점이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하이브리드’다.

화웨이는 백도어를 통한 스파이 의심 등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기술냉전, 그리고 미국의 국가안보 논리의 중심에 서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 이 중국기업을 ‘재앙’으로 규정했을 정도다. 문제는 이러한 압박이 가중화 할수록 중국의 애국소비와 공산당 지원이 더해져 체질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화웨이의 미래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원제 The House of Hwawei: The Secret History of China’s Most Powerful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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