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도우인시스가 초박형 강화 유리(UTG)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 초박형 강화 유리는 ‘삼성 갤럭시 폴드’ 등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의 핵심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주요 소재·부품이다. 다만 중국 기업 다수가 기술을 추격하고 있는 점은 중장기 리스크로 꼽힌다.
옥경석 도우인시스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초박형 강화 유리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술력을 토대로 차세대 제품 개발과 양산 설비 확장에 나서겠다”며 “공모자금은 전액 시설 투자 등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우인시스는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초박형 강화 유리를 출시했다. 주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초박형 강화 유리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완성품으로 만들어 삼성전자, 구글, 샤오미, 비보, 오포 등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6~8인치의 대형 초박형 강화 유리 양산 기술력은 도우인시스가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에 필수적인 △화학 강화 △절단 △성형 △표면 처리 등 각종 공정·검사 기술을 내재화했고 한국 본사와 베트남 공장에서 각각 월 81만 개, 100만 개의 대량 생산 능력을 갖춘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투자 관련 리스크로는 시장 내 경쟁 격화가 있다. 중국 기업들이 정부 보조금을 기반으로 초박형 강화 유리 기술을 갖춰나가면서 도우인시스는 차세대 제품 개발을 통해 격차를 벌려 시장 지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 석유화학·조선·철강·2차전지·디스플레이 등 다수 산업에서 중국 기업들이 우리 기술을 추격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온 만큼 기술 격차 확대를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 도우인시스 관계자는 “공모자금을 통해 초박형 강화 유리 기술을 고도화하고 지금의 경쟁 우위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우인시스는 이번 IPO에서 140만 주의 신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2만 9000~3만 2000 원이고 이에 따른 예상 시가 총액은 3120억∼3443억 원이다. 14~15일 일반청약을 거쳐 2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