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 사석 관리 규칙 두 번 위반해 반칙패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변상일 9단이 숙적 커제 9단에게 반칙승을 거뒀다.
변상일은 2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신관 대국장에서 열린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커제 9단에게 82수 만에 흑 반칙승했다.
대국 개시 10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커제 9단이 18수 착수 후 사석(따낸 돌)을 사석 통에 넣지 않아 경고 1회와 벌점 2집을 받았다. 이어 80수에 다시 한 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경고를 한 차례 더 받아 경고 누적으로 반칙패 판정을 받았다.
중국 측의 이의제기가 있었지만, 한국 바둑 경기 규정에 대해 사전에 고지했던 점, 영상 판독 결과 문제의 장면 후에 커제 9단이 추가로 한 차례 더 착수하면서 대국이 진행됐던 점 등을 근거로 최종 반칙패가 선언됐다. 세계대회 결승에서 나온 첫 반칙승이다.
한국 바둑 경기 규정 제4장 벌칙 제18조 경고 조항 중 '사석을 통에 뚜껑에 보관하지 않는 경우'와 제19조 반칙 조항 중 '경고가 2회 누적된 경우'에 해당된다.
앞서 20일 열린 1국에서 커제 9단이 승리한데 이어 이날 변상일 9단이 반칙승을 거두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다. 우승자가 탄생할 최종국은 23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