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계약선수(FA)로 실망스런 이적 첫 시즌을 보낸 한화 유격수 심우준은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며 독기를 품었다. 그러나 시즌내내 부진을 끊지 못한 투수 엄상백은 보이지 않는다.
엄상백은 현재 서산 재활조에서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왼 발목 인대 부상 탓에 마무리 훈련에는 동행하지 못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회복까지는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 구단 관계자는 “일단 회복에만 집중하고, 다 나으면 내년 스프링캠프에 맞춰 몸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상백은 시즌내내 지독한 슬럼프와 싸웠다. 한화는 투수력 강화를 위해 엄상백을 영입하며 4년간 계약금 34억원과 연봉 32억5000만원에 옵션까지 더해 최대 78억원을 투자했다. 2022시즌 11승(2패 평균자책 2.95), 직전 시즌 13승(10패 평균자책 4.88)을 올린 엄상백이 4·5선발로 평균 수준의 활약만 해줘도 선발진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컸다.
한화는 올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엄상백은 웃지 못했다. 엄상백은 전반기 15경기 64이닝을 던지며 1승6패 평균자책 6.33으로 부진했다. 피안타율은 0.316나 됐다. 자신감을 잃어갔다. 2군에 다녀오기도 하고, 불펜투수로 나서기도 했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후반기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불펜투수로 나선 13경기(16.2이닝)에서 평균자책은 7.56(1승1패 1홀드)로 더 높아졌다. 피안타율도 0.362가 됐다.
다만 시즌 막판에는 조금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9월 이후 9경기(10.1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은 0.87이었다. 팀 내 포스트시즌 경험 없는 젊은 투수들이 많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내용은 좋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에는 엔트리에서 빠졌다.
엄상백에게는 시련의 2025년이었다. 엄상백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시속 150㎞의 빠른 공에 다양한 변화구간 조합이 위협적인 투수다. 직구 보다 변화구 승부가 많아진 점을 부진의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기본적으로 사이드암 투수의 변화무쌍한 변화구는 위협적인 무기지만, 엄상백의 경우에는 힘있는 직구를 더 활용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발목 부상 회복 이후 엄상백의 2026시즌도 직구 자신감 회복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