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내 ‘연금 비중’ 확대…2018년 대비 47%↑
패러다임 전환 속 DB·TDF 각각 100%·240% 올라
상품 라인업·편입 확대 등 주력…“성장세 이어갈 것”
로보어드바이저 유망 전망에…알고리즘·플랫폼 제공
국내 연금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JP모건자산운용과 협업 중인 한화자산운용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달성했다. 향후 연금시장이 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표적인 연금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를 비롯한 관련 부문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차덕영 한화자산운용 연금솔루션사업본부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2025 LTCMA 장기자본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국내 연금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공모펀드 시장이 리테일에서 연금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공모펀드 시장에서 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8년 12월 말 28%에서 올해 6월 말 47%로 성장했다. 이에 내년 연금 비중이 절반(50%)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차 본부장은 “리테일 공모펀드의 시장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것과 달리 연금이 리테일 부문의 감소를 채우면서 전체적인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연금시장 성장에 발맞춰 당사도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퇴직연금 확정급여형(DB)과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TDF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했다.
그는 우선 “상품 다양화와 차별화를 통해 DB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며 “올해 10월 기준 퇴직연금 DB 자금은 2818억원인데 지난해 12월 말(1428억원) 대비 100%가량(97.34%)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금시장의 대표적인 상품인 TDF에 주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화자산운용은 JP모건과 TDF 운용을 협업하고 있는데 투자자들의 생애주기에 맞는 종합적인 금융플랜을 제공하고자 JP모건의 글라이드패스(자산배분 프로그램)를 활용하고 있다.
이에 ‘LIFEPLUS TDF’는 20여 개 퇴직연금사업자들의 37개 포트폴리오에 편입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는 업계 2위 수준으로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한화자산운용은 TDF 부문에서 올해에만 24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현 성장세를 기반으로 내년에도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차 본부장은 “DB 부문에서는 글로벌 금리 인하기에 진입함에 따라 금리 하락 시 고객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DB 상품 라인업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폴트옵션과 관련해서는 “운용 경쟁력 강화와 디폴트옵션 편입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온라인 프로모션과 같은 대고객 직접 마케팅을 통해 디폴트옵션 운용자산(AUM) 지속 성장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 투자일임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가 시행되면 관련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일임업자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차 본부장은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 및 IRP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샌드박스 시행으로 40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고객 유치를 위한 증권사와 은행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퇴직연금사업자(은행·증권사 등)에게 RA 알고리즘 및 일임시스템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퇴직연금에 특화된 초개인화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내세워 경쟁사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고객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사는 종합자산운용사 중 유일하게 직판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며 “알고리즘과 플랫폼을 통해 RA 시장에서도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