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생활' 유튜브로 알리던 11세 가자지구 소녀, 폭격에 사망

2025-05-27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 속 생활상을 유튜브를 통해 알렸던 11세 팔레스타인 소녀가 최근 폭격으로 숨졌다고 영국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 데이르 알-발라흐 지역에 24일 밤 이스라엘의 폭격이 가해졌고 이때 가자의 ‘최연소 인플루언서’로 알려진 야킨 함마드가 수십 명의 다른 아동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야킨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활동가인 오빠와 함께 지역 내 비영리단체에서 구호 활동에 참여하며 피란민들에게 식량과 옷가지, 장난감 등을 전달하는 모습 등을 유튜브로 공개하며 가자지구 ‘최연소 인플루언서’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야킨은 가스가 없을 때 즉석에서 조리하는 법 등 가혹한 환경 속에서도 일상을 유지하는 방법을 전달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 다른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주는 등 전쟁에 굴하지 않는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야킨의 활동은 굶주림과 폭격, 가족들의 잇단 죽음 등에 지친 가자 주민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야킨의 소셜미디어(SNS)에는 “전쟁을 잊을 수 있도록 다른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쁨을 가져다주려 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야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SNS 팔로워는 물론 가자지구 구호 활동가, 언론인 등 수많은 이들이 추모의 뜻을 표했다.

가자지구의 사진기자인 마흐무드 바쌈은 “야킨의 육신은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영향력은 인류의 불빛으로 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한 추모자는 “야킨은 학교에 가고 어린 시절을 즐기는 대신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고, 가자지구에서 타인을 돕는 활동에 참여했다. (슬픔을) 정말 표현할 길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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