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t 쓰레기 쏟아낸 청년 원룸…전화 14통, 고스란히 씹혔다

2025-03-17

청년의 전화였다.

목소리만으로 알 수 있었다. 20대 정도의 아직 앳된 음성.

게다가 어린 티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말투.

“쓰레기를 치워야 보증금을 빼준대요. 혼자선 못하겠어요.”

밑도 끝도 없는 의뢰.

꼬치꼬치 자초지종을 물어야 사정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다행이었다.

누군가 죽어나간 방이 아니다.

의뢰인 청년, 그 자신의 방이었다.

“얼마나 쌓여있을까요? 발목, 무릎, 허리, 천장 중 어느 정도 높이인가요?”

“허리 정도요…”

“집안 전체가 전부 그렇다는 말씀이세요?”

“네…”

젊은 남자가 자기가 채운 원룸의 쓰레기도 못 치울 정도면 보통 일은 아니었다.

쓰레기 양이 문제일 수도 있고, 그 청년의 정신 혹은 건강 문제일 수도 있다.

의아한 느낌을 품고 현장을 나갔다.

그날 따라 눈이 펑펑 내리던 봄이었다.

꽃샘추위라기엔 너무 가혹했다.

한참 꽃을 피울 나이에 쓰레기에 깔린 그 청년 생각이 더 났다.

대체 무슨 사연일까…

청년이 당황할 만큼 캐물은 것은 내부 상황을 추측하려던 것이었다.

작업 시간은 얼마나 걸릴지, 인원은 몇 명이 필요할지 계산해야 한다.

6~8평 정도의 원룸에 쓰레기가 꽉 차 있다면 얼마 정도일까?

뭐 대부분 그 정도의 쓰레기 더미에 파묻혀 산 일이 없을 테니 모를 게다.

그런데 놀랍게도 사실 그런 이들이 더러 있다.

그리고 그쯤의 쓰레기 처리는 2톤 정도로 감 잡아야 한다.

원룸에서 말이다.

쓰레기들을 쌓아두기 시작하면 스스로의 무게에 의해 점점 압축이 된다.

그런데 그걸 ‘캐내다’ 보면 원래의 부피로 부풀어 오른다.

양으로 보면 엄청난 쓰레기가 반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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