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韓 빈손 만찬, 한가롭게 고기반찬이나 챙겨"

2024-09-25

“의료 대란·고물가에 고통받는 국민 외면”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 간 만찬 회동에 대해 의료 정원 확대 등 시급한 현안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며 “사실상 밥만 먹고 끝난 빈손 만찬이었다”라고 비판했다.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 정원에서 약 90분간 진행된 만찬에선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 성과 관련 내용이 주를 이뤘고 저출생 대응 등 비교적 이견이 적은 사안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병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과 독대 못 하는 집권 여당의 대표 그 뒷모습은 너무나 초라했다. 어제 만찬은 예상대로 빈손이었고 만찬 시간도 1시간 30분 정도에 불과했다. 사실상 밥만 먹고 끝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개방된 야외에서 만찬 행사가 이뤄져 애초부터 깊이 있는 대화가 힘들었다고 지적하면서 “성과 없는 세금 만찬, 빈손 만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셈”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한동훈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선 “더 가관”이라며 “국민은 응급실을 찾지 못해 목숨이 위태로운데 한가롭게 반찬이나 챙길 때인가. 우리나라 대통령 맞나. 현재 세계와 너무나 동떨어진 이런 발언, 우리 국민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민수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한가하게 만찬을 즐기는 동안 국민은 아픈 몸을 이끌고 응급실을 찾기 위해 전화기를 붙잡고 있었다”며 “의료대란과 민생 위기는 말도 꺼내지 못할 거면서 고기 만찬은 도대체 왜 한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국회를 통과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순직 해병 특검법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언제까지 국민의 고통은 외면한 채 한동훈 대표와 주도권 싸움을 할 셈인지 답하라”고 촉구했다.

한 대변인은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마찬가지”라며 “대통령을 만나 의료대란에 대한 제대로 된 고언을 전하지도 못하는 여당이 야당의 여야의 협의체 구성 제안을 갈등 조장이라 비난하고 있다. 의료 대란을 해결해 보자는 야당의 노력을 무작정 폄훼하고 기껏 한 것이 대통령과의 빈손 만찬인가”라고 비꼬았다.

의료대란대책특위 역시 입장문을 내 “의료계의 위기가 심화하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시점에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그저 ‘밥만 먹었다’는 사실은 실로 충격적”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의료계는 현재 의료진 부족과 과중한 업무로 붕괴 직전에 있고 구급차는 수용 병원을 찾지 못해 수십 곳에 전화를 돌려야 한다”며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수술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고통과 불안을 외면한 채, 이번 회동이 식사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했다는 것은 정부 여당이 현 시국의 심각성을 외면한 것이고, 무책임하게 국민의 마지막 신뢰마저 저버렸다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 대표를 향해선 ‘의료대란 골든타임이 지나고 있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의료대란의 ‘의’ 자도 꺼내지 못했다. 국민의 절박한 목소리보다 검찰 선배의 말이 더 무서운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대 자리가 아니면 말도 못 꺼내는 여당 대표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독대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따끔하게 현안을 얘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도하기자 formatow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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