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찬규(33·LG)가 시즌 10승을 찍었다.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리고 있다. 토종 에이스 임찬규는 LG의 강한 선발진의 선봉장이다.
임찬규는 지난 17일 SSG와의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임찬규는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을 기록했다. 2023년(14승), 2024년(10승)에 에 이은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다.
임찬규는 이번 시즌 22경기에서 평균자책 2.69를 기록 중이다. 10승 이상을 올린 9명의 투수 중 한화 코디 폰세(1.61) 다음으로 평균자책이 낮다. 지난 3월 이번 시즌 선발 등판 첫 경기에서는 9이닝 무실점 완봉승까지 기록했다.
LG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3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앞으로 6경기에 더 등판한다고 가정했을 때 임찬규의 다승 커리어하이인 14승을 경신하기는 빠듯하다. 그러나 투구의 질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임찬규는 전날 경기 후 “10승을 신경 쓰진 않았다. 시즌 끝날 때까지 남은 경기 수를 봤을 때 언제든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라며 “제 공을 던지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라고 말했다.

임찬규는 “오늘 목에 담 증세가 심해서 계획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반대 투구가 많았다”라며 “코치님께도 담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와 상관없이 한 구 한 구 최선을 다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 선발 투수들은 기복 없이 승수를 쌓고 있다. 요니 치리노스는 팀에서 가장 먼저 10승에 선착했다. 1손주영, 송승기도 9승씩 기록 중이다. 임찬규는 “우리 꼭 (전원 10승을) 해내자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라며 “4명 모두 10승을 하면 그만큼 강한 선발진이라는 걸 보여주는 거니까 다 같이 힘을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찬규는 “주영이가 ‘장유유서가 있으니 선배가 먼저 10승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했었는데 제가 10승을 빨리 달성하지 못해서 동생들에게 미안해진다”라며 “제가 스타트를 끊었으니 동생들이 주르륵 올라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