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 4개월 만에 반등…비관적 전망 우세

2025-02-11

【 청년일보 】 전국 아파트 분양 시장이 4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여전히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전국 주택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월 전국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가 전월 대비 4.0포인트 상승한 75.4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지속된 하락세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한 것이다.

분양 전망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시장 전망을 나타내며, 100 미만일 경우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함을 의미한다.

비수도권 지역의 분양 전망 지수는 70.3에서 75.1로 4.8포인트 상승하며 전국 평균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광주(80.0)가 13.3포인트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며, 전남(75.0) 12.5포인트, 대구(76.2) 12.2포인트, 충남(77.8) 11.1포인트, 부산(77.8) 9.8포인트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반면, 수도권은 76.8에서 76.6으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인천(76.0)이 2.7포인트 상승했지만, 서울(87.1)과 경기(66.7)가 각각 2.4포인트, 0.9포인트 하락하며 전체적인 감소세를 이끌었다.

주산연 관계자는 "일부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지난달 큰 폭의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했지만, 모든 지역에서 여전히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아 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면서 분양 시장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만1천480가구로, 2014년 7월 이후 10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번 달 미분양 물량 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10.7포인트 상승한 113.5를 기록하며 지난해 1월(115.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분양 가격 전망 지수도 전월 대비 4.5포인트 상승한 105.9로 집계됐다. 반면, 분양 물량 전망 지수는 84.6으로 7.1포인트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해 분양 물량 감소 전망이 우세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이번 달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1만2천676가구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부담이 가중되며, 신동아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부도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분양 시장 위축이 장기적으로 주택 공급 부족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기관이 협력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주택담보대출 심사 기준을 개선하고, 지방 미분양 주택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건설업계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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