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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가가 치솟았던 조선 업종이 투자의견을 하향한 증권사 보고서와 미국의 국방비 감축 가능성에 줄줄이 급락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오전 10시 4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0.09% 내린 31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한화오션(-8.57%), HJ중공업(-8.52%), HD한국조선해양(-8.16%), 삼성중공업(-7.40%), HD현대미포(-6.70%)도 일제히 급락세다.
조선주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에너지 정책 변화와 방산 투자 확대 기대감에 따라 대표적인 수혜주로 분류됐다. 이에 주가도 상승 랠리를 이어왔으나 최근 들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부담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한화투자증권은 조선업 관련 보고서를 발견하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경채·남채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함정 신조 시장에서 한국 조선사들이 향후 30년간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은 1934억 달러로 접근 가능한 총 시장 규모의 16.1%에 불과하다”며 “밸류에이션 문제로 상승 여력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국방비 감축 가능성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각)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앞으로 5년간 매년 8%씩 국방 예산 삭감 계획 마련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예산이 8500억 달러(약 1200조 원)인 점을 고려하면 첫해에 8%만 삭감해도 680억 달러(약 100조 원)가 줄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