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주가, '약세' 지속...'반짝' 상승 있어도 '유지'는 어려워
증권가, "가치투자 위해선 명확한 '밸류업' 계획 공시해야"
이마트, "실적이 밸류업의 기초"..."업데이트 계획은 올해 상반기 내 공개 예정"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이마트의 주가가 계속해서 ‘약세’에 빠져 있다. 지난달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접선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이마트의 주가도 ‘반짝’ 상승세를 띠었으나, 이는 ‘단순 해프닝’으로 돌아갔다.
정체된 주가에 일부에선 이마트가 대대적인 ‘비지니스 모델’ 점검에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를 내놓고 있다. 특히 가치투자를 모집하기 위해선, 명확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전략을 공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마트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수익 모델 점검 및 ‘밸류업’ 전략 공개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마트의 주가 ‘약세’가 지속되자, 주주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는 것.
실제로 이마트의 주당 가격은 지난 2022년 1월까지만해도 15만2000원 수준에 달했으나, 이후 우하향을 그리며, 현재는 큰 급락 폭 없이 주로 5~7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한편 지난해 초엔 금융당국이 밸류업 정책을 추진하면서, 이마트의 ‘저평가’가 일부 주주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잠시의 급등 이후, 이마트의 주가는 다시 하락세에 올라탔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만남을 가진 이후, 이마트 주가는 약 14.7% 오르기도 했다. 이어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와 ‘이커머스 동맹’ 소식이 전해지자, 연이어 이마트의 주가도 6.45% 증가했다.
하지만 이마트 주가 ‘항상성’은 강했다. 지난 27일 최고치인 7만610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해 현재(3일 오후 4시 52분)는 주당 가격이 6만270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가에선 이마트의 ‘밸류업 전략’의 부재를 주가 정체의 원인으로 꼽는 분위기다. 실제로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주)신세계는 지난해 12월 뒤늦은 ‘밸류업’ 공시에 나섰으나, 지금까지 이마트의 ‘밸류업’ 계획은 공시된 바가 없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이마트가 수익 모델 강화 정책 등 구체적인 사업 방향 및 향후 배당 정책 등을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알리바바와의 협업도 ‘구체적인 시너지 효과’가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부로부터 아웃풋에 대한 관측이 모호하다는 비판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만 이마트는 주가 하락의 주된 배경은 증권시장 전체 흐름 및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업황 난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주가 하락이 코스피(KOSPI)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결과이며, 이는 유통업계가 모두 함께 겪고 있는 보편적 현상이라는 것.
또한 밸류업을 위해 이마트는 기업가치의 근본인 ‘실적 개선’에 매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마트는 지난해 7월 에브리데이를 합병하고, 출범한 통합 이마트의 효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을 전했다.
실제로 이마트의 수익성은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이마트의 누적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6억 증가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마트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 2023년 2월 수립한 주주환원 정책을 실천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정책에 따르면 이마트는 해당 시점부터 별도제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의 20%(기존대비 5%p 상향)를 배당금으로 산정하고, 최저기준 주당 2000원의 배당 정책을 시행해오고 있다.
이어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새로운 ‘밸류업 전략’ 공개를 위해 내부 검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3일 <녹색경제신문>에 “당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기업가치의 기초인 실적개선을 통한 주가 향상을 전망한다"며 "주가 밸류업을 위해 추가적으로 주주가치 증대와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현재 세부적으로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밸류업 업데이트 사항은 올해 상반기 내에 발표할 계획"이라며 "특별히 올해부터는 통합 이마트의 통합 매입·물류·마케팅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 및 비용절감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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