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안 잡혀도 ‘씽씽’…알아서 길 찾는 군용 자율주행차 비결은?

2025-04-27

오버랜드 AI, 정찰·보급 무인차 개발

라이다 등 활용해 주변 사물 인식

정찰·보급 등 군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개발됐다. 이 자율주행차의 가장 큰 특징은 위성항법시스템(GPS) 없이도 알아서 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동굴이나 계곡 등 GPS 신호를 잡기 어려운 험준한 지역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 미국 기업 오버랜드 AI는 군용 완전 자율주행차 ‘울트라’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울트라 길이(3.9m)는 경차보다 길다. 비교적 큰 덩치 덕에 각종 전자기기를 장착한 채 정찰 활동을 하거나 식량이나 물 같은 보급품을 운반할 수 있다. 교신기를 설치해 무인기 운영을 위한 임시 이착륙장으로 쓰는 일도 가능하다. 각종 장비나 화물을 450㎏까지 실을 수 있다.

내연기관이 장착돼 있는데, 최고 시속은 56㎞다. 연료를 가득 채우면 최대 160㎞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운송 능력과 기동성에서 나무랄 데가 없다.

하지만 울트라의 진짜 특징은 따로 있다. GPS가 아예 작동하지 않는 곳에서도 달릴 수 있다. 울트라 차체에는 오버랜드 AI가 개발한 ‘오버 드라이브’라는 시스템이 장착되기 때문이다.

오버 드라이브에는 레이저를 쏴 전방 물체의 위치와 형태를 알아내는 센서인 ‘라이다(LiDAR)’, 렌즈 두 개를 장착해 물체를 원근감 있게 볼 수 있게 하는 스테레오 카메라 등이 장착돼 있다. GPS 신호 없이도 이런 장비에서 얻은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 아군에게 지시받은 장소로 이동한다.

울트라는 지도 없이 낯선 곳에 도착한 사람이 주변 건물이나 지형을 두리번거리며 목적지를 찾는 행동을 기술적으로 구현한 셈이다. GPS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 터널이나 동굴, 밀림, 계곡 등에서도 얼마든지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다. 현존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상용 자율주행차 기술이 군용 차량에 적용된 것이다.

오버랜드 AI는 “울트라를 사용하면 인명 피해 위험을 줄이면서도 아군의 활동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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