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깊어지는 어도어 vs 뉴진스…‘독자 활동’ 전면 차단될까 [D:이슈]

2025-03-08

7일 오전 가처분 소송 첫 심문기일...멤버 5인 법정 출석

어도어 "210억 투자해 50억씩 정산" vs 뉴진스 "함께 하고 싶은 마음 없어"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 5인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뉴진스의 계약해지 주장 이후 독자활동을 둔 이견이 법정에서도 첨예하게 이어지면서 법원의 판결 이후에도 둘의 봉합의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어도어는 당초 광고주들을 혼란하게 만드는 사안에 대해 부득이하게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지난달 11일 청구 취지를 확장해 뉴진스 멤버들의 작사, 작곡, 연주, 가창 등 모든 음악 활동과 그 외 부수적 활동까지 사실상 연예 활동을 전면 금지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뉴진스의 전속계약은 유효하다’고 주장하는 어도어 입장에선 ‘어도어와 함께 하지 않는 한’ 뉴진스의 모든 독자활동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어도어는 이와 관련해 “뉴진스가 신곡 발표와 대형 해외 공연 예고 등 활동을 확대했기 때문”이라며 “‘어도어와 함께’ ‘계약을 지키면서’ 연예활동을 함께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뉴진스의 태도로 봐선, 어도어가 요구하는 ‘함께’는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로 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첫 심문기일에서 뉴진스 측은 △멤버 하니에 대한 이른바 ‘무시해 사건’ △‘뉴(진스) 버리고 새 판 짜기’ 등 노골적인 배척 △후배 걸그룹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논란 △어도어 경영진 교체 후 협력업체인 돌고래유괴단에 대한 일방적인 협력 파탄 등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더 이상 계약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신뢰관계가 파탄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멤버들을 “저희와 민희진 대표님은 좋은 성과를 내면서 행복하게 달려오고 있었는데 도대체 왜 저희를 갈라 놓은 건지 이해할 수 없다” “(민희진)대표님께서 공격 당하고 말도 안 되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데 잃게 될까봐 두려웠다. 앞으로도 대표님과 함께 하고 싶다” “신뢰하고 믿었던 매니저님, 대표님, 스타일리스트님들이 다 어도어에 없다. 저희가 거기에 돌아가서 누구의 보호를 받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남은 5년을 그렇게 다시 겪고 싶지 않다. 그래서 지금 어떻게 결과가 나오든 저는 어도어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절대 없다”면서 눈물까지 쏟았다.

멤버들이 눈물로 호소했다면, 어도어는 증거를 내세워가며 뉴진스와 함께 해야 할 이유를 조목조목 짚었다. 어도어 측은 전속계약의 유효를 주장하며 뉴진스가 모회사인 하이브로부터 막대한 지원과 투자를 받아 성공한 점을 강조했다. 일반적인 신인 그룹과 달리 하이브의 수혜 아래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성공한 그룹인 만큼 뉴진스 측이 신뢰관계 파탄의 근거로 앞세워 온 차별이나 부당 대우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압도적인 투자와 지원에 이어 성과에 따른 정산금도 지급을 마쳤다고도 밝혔다.

또한 뉴진스가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한 후에도 어도어가 뉴진스 활동에 각종 지원을 하고 악플러를 고소하는 등 아티스트 보호에 의무를 다한 점 등을 근거로 제시하고, 이른바 ‘무시해’ 사건에 대해서도 영상, (민 전 대표와 하니가 나눈)카카오톡 대화 등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재판부는 3월 14일까지 양측의 추가 심문을 거쳐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광고 계약 등 수익 발생 활동에 대해 뉴진스 외에 아티스트가 없는 어도어의 막대한 손해를 인정해 청구 내용이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모든 음악 활동을 전부 제약해 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뉴진스가 예고한 대로라면, 이들은 오는 23일 새로운 이름으로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법원이 어도어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뉴진스 멤버들의 활동엔 제동이 걸리는 동시에 홍콩 무대와 신곡 공개 등은 사실상 불투명해진다. 반대로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 뉴진스 멤버들은 예정대로 신곡을 발표하고 활동에 나서겠지만, 내달부터 시작되는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이 남아 있어 법적 공방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