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꿈같았던 2024년, 새해엔 커리어 그랜드슬램 꿈꿔요”

2025-01-06

“슬럼프였던 2023년에 친언니랑 밥을 먹다가 이런 얘기를 했었어요. ‘난 왜 이렇게 기복이 심하지? 우승 또 할 수 있을까?’. 그랬던 제가 지난해 올림픽 마지막 홀 세컨드 샷을 치고는 자신한테 이렇게 얘기했어요. ‘내 안의 의심들을 극복해내 자랑스럽다’고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 포인트를 채우며 또 한 번 황금기를 경신한 ‘골프 천재’ 리디아 고(28·하나금융그룹). 그는 6일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방법으로 명예의 전당 마지막 한 포인트를 따내고 2주 후에 8년 만의 메이저 우승까지 해내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 가는 시간을 보냈다. 꿈이면 일어나고 싶지 않은 감사한 한 해였다”고 돌아본 뒤 “새해 가장 큰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열심히 하면 또 꿈이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소망이 있다. US 여자오픈이랑 KPMG 여자 PGA챔피언십을 우승하는 게 제일 큰 소망”이라고 했다.

리디아 고는 이날 서울 강남구 아이엠탐 본사에서 진행된 보스골프 후원 조인식에 참석했다. 아이엠탐이 수입하는 보스골프 의류를 입고 새 시즌을 출발한다. 리디아 고는 “신재호 회장님과 오랫동안 인연이 있었는데 보스골프를 대표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PXG 수입사인 카네도 운영하고 있으며 리디아 고는 2021년까지 PXG 클럽을 썼다.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통산 22승의 대선수다. 2023년 시즌 최종전에 나갈 자격조차 얻지 못할 만큼 부진해 전성기가 끝났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지난해 3승에 파리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다시 일어서는 힘은 어디서 온 것이냐는 물음에 리디아 고는 “저는 참 인복이 많다”고 했다. “11년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팀 구성이 적잖게 바뀌기도 했지만 정말 항상 좋은 분들이 옆에 계셨어요. 가족과 주변 사람들 덕에 자신감을 잃었을 때도 빨리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더 이룰 게 많지 않아 느슨해질 만도 한데 리디아 고는 메이저 석권이라는 큰 목표를 얘기했다. 그는 “슬럼프를 극복한 경험이 있는 만큼 한두 대회 안 된다고 해서 좌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 모두 70% 이상으로 유지하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1월 30일 플로리다에서 시작되는 새 시즌 개막전 힐턴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부터 출전할 계획이다.

잘 알려졌듯 리디아 고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며느리다. 정 부회장은 최근 리디아 고와 차고에서 골프 스윙을 의논하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부회장님과 라운드를 몇 번 해봤는데 엄청 잘 치신다. 항상 응원해주시고 부모님처럼 걱정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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