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고 쓰러지고”… 日 뒤흔든 '좀비 담배' 사상 최대 밀수 적발에 정부 초비상

2025-12-12

일본에서 마약류 '에토미데이트' 남용이 빠르게 퍼지면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약물은 복용 시 신체 통제가 어려워지는 부작용 때문에 일명 '좀비 담배'라는 별칭도 붙어 있다.

1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지난 10일 태국에서 국제 택배로 반입된 에토미데이트 약 2㎏을 적발하고, 59세 일본 남성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시가 약 2000만엔(약 1억8800만원)에 이르는 물량으로, 일본에서 확인된 사건 가운데 가장 대규모다.

도쿄 세관은 내용물이 의심스러운 소포를 검사하던 중 액상 에토미데이트가 담긴 병을 발견했고 수령인은 체포된 용의자로 확인됐다. 추가 조사에서 그는 범죄 조직과 연관성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에토미데이트는 해외에서 전신마취 시 투여되는 진정제로, 중추신경 활동을 억제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과량 복용 시 의식이 흐려지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경련 증상도 보고된다.

앞서 중국에서는 약물에 취해 비틀거리며 걷는 사람들의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며 충격을 준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남용이 증가하자 올해 5월부터 에토미데이트를 '지정 약물'로 묶어 관리 강화에 나섰다. 지정 이후에는 사용·소지·수입이 기본적으로 금지됐다.

그럼에도 7월 오키나와에서 처음으로 불법 소지 사례가 적발됐고, 9월 말까지 총 10명이 관련 혐의로 체포되거나 불구속 송치됐다. 적발자 대부분이 10~20대의 젊은 층이었으며 고등학생까지 포함된 데다 약물 영향으로 교통사고를 낸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에토미데이트를 조직적으로 반입한 밀수 그룹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오키나와뿐 아니라 수도권까지 유통망을 넓힌 정황을 확인하고, 전국적 확산을 막기 위해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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