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걸 몰랐다고?"…고라니 사체 끌고 온 차량에 '부글부글'

2025-12-12

한 운전자가 차량 범퍼에 고라니 사체를 끼운 채 아파트 지하 주차장까지 운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로드킬 사고가 급증하는 가운데, 예방과 사후 대응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와 국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로드킬 발생 건수는 최근 5년 사이 6배 이상 증가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이 지난 9월 공개한 국토교통부·환경부 자료를 보면, 로드킬 사고는 2020년 1만5107건에서 2021년 3만7261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후 2022년 6만3989건, 2023년 7만9278건으로 증가세를 이어갔고, 2024년에는 9만1162건을 기록했다. 5년 만에 약 6배 급증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남 거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촬영된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에는 흰색 승용차 범퍼 그릴에 고라니 한 마리가 끼인 채 숨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목격자는 “여성 운전자가 고라니를 친 뒤 범퍼에 끼어 있는 줄도 모른 채 그대로 운행했다고 한다”며 “119가 출동해 현장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동물이 아니라 사람이었다면 상황은 훨씬 심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충격음이 있었을 텐데 어떻게 모를 수 있나”, “범퍼에 작은 동물이 낀 건 본 적 있지만 고라니는 처음 본다”, “주차하고 나서 차 상태를 확인하지 않나”, “마지막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안타깝다” 등 비판과 우려를 쏟아냈다.

반면 “고라니가 그릴에 끼는 사고라면 운전자는 도로 요철을 밟은 정도로 느꼈을 수도 있다”, “그릴 구조가 약해 충격이 흡수되면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고라니 사체를 매단 채 운행했지만 운전자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6월에도 남대전IC 인근 도로에서 한 운전자가 고라니를 들이받고 범퍼에 사체를 끼운 채 운행한 일이 있었다. 해당 운전자는 주차 후에도 사고 사실을 몰랐고, 다음 날 출근길에 들른 셀프 주유소에서 주유소 사장이 이를 발견하면서 뒤늦게 알게 됐다.

당시 차주는 “늦은 밤 남대전IC를 지나던 중 차가 가볍게 덜컹거려 도로가 파인 부분을 밟은 줄 알았다”며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했지만 이상이 없어 그대로 주차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로드킬 사고 발생 시 반드시 관련 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차량 접촉으로 도로에서 동물이 다치거나 숨졌을 경우, 고속도로에서는 한국도로공사에, 일반 도로에서는 다산콜센터(120)나 환경부 등에 연락해 사고 위치를 알리고 사체 처리 등 후속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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