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ABAC 첫 회의 호주서 개최…AI·헬스케어 혁신 등 협력 논의

2025-02-26

【 청년일보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한국 개최를 앞두고 APEC 기업인들이 호주에 모여 APEC 지역 내 기업 간 협력과 경제 통합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지난 23∼25일(현지시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이하 ABAC) 1차 회의를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ABAC은 1995년 설립된 APEC의 공식 민간자문기구로, 연간 4차례 정례 회의를 한다.

ABAC 한국 사무국인 대한상의가 호주 ABAC 사무국과 공동 주최한 이번 회의에는 APEC을 대표하는 21개국 200여명의 주요 기업인과 APEC 고위관리 2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2025년 ABAC 의장으로 선출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비롯해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의장 등이 한국 대표로 참석해 APEC 지역 내 기업간 협력과 경제 통합을 위한 논의를 주도했다.

올해 ABAC 회의는 지역경제통합, 지속가능성, AI·디지털, 금융·투자, 바이오·헬스케어의 5개 워킹그룹으로 구성됐다. 금융·투자,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최근 산업 수요 증가를 반영해 올해 처음으로 신설됐다.

각 워킹그룹은 1년 동안 실현 가능한 액션플랜을 도출하고, 이를 4차례의 정례 회의를 통해 논의하며 관련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ABAC 위원들은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급증함에 따라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데이터센터 구축이 시급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460TWh(테라와트시)로 프랑스의 1년간 총 전력 소비량(425TWh)과 비슷한 수준이다.

ABAC 위원들은 대응을 위해 청정에너지를 활용해 지속가능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APEC 공동 협력을 통해 확대되고 있는 지역 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AI 산업 협력을 저해할 수 있는 디지털세 도입은 재검토하고, 새로운 무역 장벽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APEC 차원의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AI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설루션 도입, 스마트 의료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APEC 차원의 경제 통합과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위한 논의도 심도 있게 이뤄졌다. 기업인들은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PP) 구축과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복원을 통한 무역·투자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첨단기술을 활용한 저탄소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으며, 디지털·에너지 전환 본격화에 따른 APEC 지역 간 인프라 투자 격차 해소도 시급한 과제로 제시됐다.

조현상 부회장은 "글로벌 경제가 파편화되는 상황에서 지역 구조가 중요한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고, 특히 APEC은 세계 경제와 투자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지역 사회의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번영과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한국이 APEC 의장국을 맡은 만큼, 실질적 액션플랜을 마련해 APEC 지역의 경제 발전을 이끌고, 성공적인 2025년 APEC 행사를 개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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