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주택부족, 미국 쇼핑몰 주거화에 답이 있다

2025-01-14

미국 쇠퇴한 백화점들 아파트 주거공간으로 탈바꿈 중

주택부족을 해결할 도시재생 해법 찾기의 좋은 사례

미국 쇼핑몰의 변화는 대한민국에도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한때 교외 지역 생활의 상징이었던 미국의 전통적 쇼핑몰들은 쇠퇴한 백화점을 아파트와 같은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복합 생활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 같은 혁신은 단순히 쇼핑몰을 되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심각한 주택 부족 문제까지 해결하는 획기적인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대형 상가와 백화점, 오프라인 쇼핑몰들은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온라인 쇼핑과 급변하는 소비 패턴 속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동시에 심화된 주택난과 치솟는 주거비용은 사회적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처럼 난관에 봉착한 대한민국에게, 미국의 성공 사례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혁신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2년 기준으로 약 200개의 쇼핑몰이 주거 공간을 추가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파라다이스 밸리 몰은 400개의 고급 아파트를 선보였고, 인디애나폴리스의 라파예트 스퀘어 몰은 2025년까지 1,200세대의 아파트(저렴한 주택 포함)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같은 변화는 죽어가던 상업 공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사람들에게 혁신적인 삶의 방식을 제공하며 쇼핑몰을 재활성화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미국보다 더 높은 인구 밀도와 제한된 토지라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이러한 접근법은 국내 환경에서 더 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유휴 상태로 방치된 대형 상가, 백화점, 쇼핑몰의 공간을 주거와 복합 용도로 전환하는 작업이 주택난 해결의 실질적인 열쇠가 될 수 있다. 동시에 이는 침체된 소매업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만만치 않은 도전과제가 있다. 높은 건설비용, 복잡한 기존 임대 계약, 그리고 까다로운 용도 규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사례는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거나, 주거 공간과 쇼핑몰 간의 완충 지대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난관을 돌파할 수 있다. 여기에 정부와 지자체의 규제 완화 및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이러한 혁신은 더 빠르고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에서도 이미 시행 중인 복합용도지구 제도를 적극 확대해 상업 시설을 주거용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촉진할 수 있다. 나아가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저렴한 주택 공급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면, 경제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쇼핑몰의 주거화는 단순히 공간 활용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현대 도시 생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도전이다. 쇼핑몰 내부에 주거 공간이 조성되면, 주민들은 쇼핑, 식사, 여가를 한 공간에서 누리는 극대화된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자족형 도시로 진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침체된 쇼핑몰을 복합 주거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주택 부족 문제와 도시 재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미래지향적 해법을 고민해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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