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저가폰 보조금에…韓부품업체, 공급망 따라 희비 교차

2025-01-13

중국 정부가 낡은 가전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할 때 보조금을 주는 경기부양 정책의 범위를 스마트폰까지 늘리면서 삼성전기(009150)와 LG이노텍(011070)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위주로 혜택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책 범위에서 애플 제품이 빠지면서 현지 수요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기존 가전과 자동차 위주로 시행하던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소비재의 신형 교체를 지원하는 중국 정책) 범위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을 포함했다. 6000위안(약 120만 원) 이하 가격대의 자국산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15%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애플 제품은 대상에서 빠지면서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 위주로 혜택이 집중됐다.

지난해 연말부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전 불확실성에 대비해 부품 재고를 적극적으로 축적하고 있다. 지난 달 1~10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의 수출액은 3413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했다. 여기에 보조금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D램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카메라모듈 등 부품 재고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급망에 따라 한국 부품사들이 받는 영향은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전기의 경우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에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카메라모듈 등을 공급하는 만큼 수요 증가가 점쳐진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기의 누적 매출 38%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전체 MLCC 매출 중 중국 모바일 비중은 10% 이상, 카메라모듈의 경우 30%가량으로 추정된다. 반면 LG이노텍은 전체 매출의 80%가 애플에 집중된 만큼 수요 감소에 따른 주문 하락이 우려된다.

박상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책의 수혜는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에 갈 것”이라며 “지난해 가전제품에 지급된 이구환신 보조금으로 가전 내수 소비액이 12.5% 증가했음을 고려할 때 올해 중국 브랜드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률도 동일한 수준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엄 시장은 화웨이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중국 내 애플 출하량은 기존보다 530만 대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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