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이오사업 매각 추진' CJ제일제당, 유럽 감미료법인 '청산'...설립 8년 만

2025-03-17

유럽 알룰로스 진출 검토했다 무산...사실상 비효율 법인 정리

중국 석탄발전소도 환경규제로 운영 중단...현지 업체에 매각

바이오사업부 매각 검토 등 사업효율화 작업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CJ제일제당이 지난해 하반기 '유럽 바이오 감미료 법인'을 철수시켰다. 바이오사업부 매각 검토 등 사업 효율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비효율 법인을 정리한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유럽 바이오 감미료법인(CJ BIO SWEETENERS EUROPE SAS)을 청산했다. 유럽 바이오 감미료 법인은 2017년 CJ제일제당이 유럽 시장에서 전분당·바이오 사업 확대를 위해 프랑스에 세운 현지 계열사다.

설립 당시 현지 제당업체 테레오스와 합작해 알룰로스 등 기능성 감미료 제조 공장을 세우는 방안 등을 고려했지만 알룰로스 허가 및 사업효율성 문제에 부딪혀 단순 법인으로 유지됐다.

특히 해당 법인은 설립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사실상 비효율 법인으로 꼽혔다. 이번 사업효율화 과정에서 비효율 법인을 정리한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해 CJ제일제당은 2015년 세계 최초로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의 대량생산에 성공했지만 2019년 사업성이 낮다고 평가해 알룰로스 생산·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아직 유럽연합은(EU)는 알룰로스를 식품 소재로 허용하지 않고 있다. 삼양사 등이 2021년 말부터 알룰로스의 유럽 내 인허가를 추진하고 있지만 엄격한 기준 탓에 여전히 준비 단계에 머물러있다.

또한 CJ제일제당은 중국 산둥 요성시에서 운영하던 라오셩 란티엔 석탄발전소(LIAOCHENG LANTIAN COGENERATION PLANT CO)도 현지 철강업체에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근에 위치한 CJ제일제당 바이오 공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용도의 석탄발전소로 최근 중국의 환경 규제로 운영이 금지되자 공장 부지 등을 정리한 것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유럽 바이오 감미료법인은) 실질적인 운영이 멈췄던 법인으로 이번에 청산하게 됐다"며 "란티엔 석탄발전소 또한 중국의 환경규제 영향으로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바이오사업부를 매물로 내놓는 등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는 식품 조미 소재와 동물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주력이다. 예상 몸값은 5~6조원대로 거론된다. 현재 MBK파트너스 등과 바이오사업부의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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