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km' 일본 괴물 사사키, 빅리그 진출 시동 “마이너에서 시작하더라도...”

2024-11-10

일본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 마린스)가 열망했던 빅리그의 문을 두드린다.

9일 일본 매체들 보도에 따르면, 지바 롯데가 사사키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한 포스팅 시스템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바롯데는 “입단 당시에도 MLB 진출에 대한 열망을 표현했다”며 “사사키가 우리 팀에서 5시즌 뛰었다. 이제 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25세 미만' 일본 선수는 MLB에 진출할 때는 마이너리그 계약만 맺을 수 있다. 에이스를 잃고 이적료도 많이 받을 수 없는 만큼 그동안 구단은 사사키의 도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사사키와 갈등이 깊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겨울 지바 롯데는 마음을 바꿔 사사키의 도전을 허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사키는 MLB 팀들과의 협상이 가능하다.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사사키가 받을 수 있는 계약금은 최대 575만 달러(약 80억원), 지바롯데가 받는 보상금은 최대 144만 달러(약 20억1000만원)에 그친다.

사사키는 구단을 통해 “한 번뿐인 인생에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더라도 세계 최고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0년 지바 롯데에 입단해 일본 프로야구(NPB) 생활을 시작한 사사키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신장 192㎝에서 내리 꽂는 강속구(시속 164㎞)와 고속 포크볼이 주무기다.

야구팬들이 잊지 못하는 커리어도 있다. 2022시즌 오릭스 버펄로스전에서 20세 5개월 나이로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에서 사사키는 9이닝 동안 무려 19개의 삼진을 잡았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 일본의 우승에 기여했다.

사사키는 NPB 통산 64경기 29승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승리(10승5패 )를 거뒀고, 평균자책점 2.35를 찍었다. 아쉬운 것은 규정 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는 점이다.

한편, MLB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LA 다저스는 사사키와 계약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2024시즌을 앞두고 일본 출신의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계약을 맺고 이번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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