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킴스 편의점, 가맹사업 속도내나…경쟁사 대비 전략은?

2024-06-30

편의점·SSM 중간 형태 '차별화'

운영 효율성·점포 확장성 염두

편의점 업계 출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킴스 편의점’이 론칭 1년을 맞아 가맹 사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백화점이나 마트 같은 다른 유통 채널보다 편의점의 시장성이 더 나은 것으로 판단하면서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6월30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킴스 편의점 첫 테스트 매장을 열고 이후 염창점, 신촌점, 신정점 등 4곳 매장을 운영하며 가맹사업 사업성을 검토 하고 있다. 자사 대형마트 브랜드 킴스클럽의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랜드리테일이 추진하는 신규 유통사업의 공통 전략은 ‘초가성비’로 요약된다. ‘아울렛보다 더 싼 아울렛’, ‘편의점 보다 더 싼 편의점’을 표방하고 있다. 이랜드는 그동안 패션이나 유통사업에서 가격은 저렴하지만 가격 이상의 품질을 갖춘 상품을 선보이며 성장을 이어왔다.

이랜드가 정한 킴스편의점의 콘셉트는 집 앞 가까운 거리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선·공산식품을 제공하는 신선식품 특화 매장이다. 근거리 소비가 늘어나는 트렌드에 맞춰 편의점 사업을 하되, 신선식품과 공산식품 비중을 늘려 기존 편의점과 차별화했다.

또한 로컬푸드를 입점시켜 지역 상생을 도모하고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도 힘쓰고 있다. 유통 과정을 간소화해 물가 안정도 꾀한다. 이를 위해 ▲생산자 직거래 ▲농민과 협업 ▲지역고용 활성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이랜드리테일이 가성비 전략으로 유통사업의 승부수를 띄웠음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대부분의 평가다. 신규사업 안정화까지도 일정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초기 흥행으로 사업성을 예단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재 국내 편의점 수는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전국 편의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총 5만5254개로 집계됐다. 편의점 ‘3강’ 업체만 봐도 지난해 말 기준 ▲CU 1만7762개 ▲GS25 1만7390개 ▲세븐일레븐 1만3502개에 이른다.

게다가 편의점업계는 최저임금 인상에 가장 민감한 업종 중 하나다. 24시간 운영을 기본으로 하는 업계 특성상 대부분의 편의점이 시급노동자를 중심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어 인건비 부담이 높다. 최저임금 인상이 직격탄으로 작용하는 업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버티기 어려워 24시간 미운영 점포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주 5일, 10시간씩 일해도 인건비와 임대료, 가맹점 수수료 등을 지불하면 매달 가맹점 매출이 감소한다는 계산에서다.

편의점 본사는 편의점주의 부담을 덜기 위해 매년 상생 지원금을 늘리고 있지만 결국엔 ‘제 살 깎아먹기’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매년 편의점업황 경쟁악화에 시장 포화로 가맹점주를 위해 경쟁적으로 상생안을 내놓아야 하는데, 이를 위한 비용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생색은 정부가 내고 보상안은 기업에 떠넘기는 식이 지속되고 있다”며 “매년 도의적인 차원에서 상생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기업도 어렵고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다”고 하소연 했다.

그럼에도 이랜드리테일은 자신있는 분위기다. 편의점과 SSM의 중간 형태 점포를 통해 차별성을 뒀다. 킴스 편의점의 ▲한정된 운영시간(오전 8시~오후 10시) ▲신선식품 위주의 매대 구성 ▲3만원 이상 무료 배달 서비스 등 편의점보다는 SSM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운영 방식을 내세웠다.

최근 편의점이 점포 면적을 키우고 농·축·수산물까지 취급하는 등 채널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편의점과 SSM 장점을 모두 가져가는 전략을 취하는 셈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편의점 시장은 1만개 일 때도 레드오션이라고 했지만 5만개가 넘었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그만큼 1인가구가 늘었고, 소비성향이 바뀌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편의점과 달리 신선을 특화하고, 배달 등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 나가고 있다"며 "가맹시기를 두고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가맹점에게 더 큰 이익을 돌려줄 수 있는 구조가 될 때 할 예정이다. 무리한 확장은 지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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