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갈수록 교묘해지는 범죄, 경찰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2025-04-20

디지털 포렌식·드론수사법 배우고

과학 접목해 발전하는 경찰 수사 살폈죠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신체 및 재산 보호와 범죄 예방·수사, 교통 단속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일을 합니다. 사회 공공질서가 유지되고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죠. 이에 경찰을 우리가 걸을 때 도움을 주는 도구인 지팡이에 빗대어 '민중이 지팡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국민을 보호하고 도움을 주는 경찰은 크게 사법경찰과 행정경찰로 나뉘어요. 이미 발생한 범죄를 수사하는 역할을 사법경찰이 하고, 행정경찰은 범죄·재해 예방 및 공공의 안전과 질서를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하죠. 이렇듯 어떤 경찰이냐에 따라 업무 내용도 다르고, 범죄에 따라 수사 방식도 달라집니다. 갈수록 범죄가 교묘해지면서 경찰 수사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는데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경찰 역할과 수사 방식 변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경찰 하면 흔히 거리에서 만나는 교통경찰, 책·영화 등 매체를 통해 보는 형사 등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경찰 업무 중에는 소년중앙 독자 또래들을 위한 것도 있어요.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범죄·마약 등을 수사하기도 하고, 초·중·고교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학교전담경찰관(SPO)을 운영하기도 하죠.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학교폭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117 학교폭력' 신고 건수는 2020년 5555건에서 2023년 8654건으로 3년 새 55.8%나 늘었죠. 이뿐만 아니라 청소년 사이버범죄도 2022년 875명에서 지난해 970명으로 10.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죠. 이에 경찰은 학교전담경찰관을 중심으로 학교폭력을 적극 예방하는 것은 물론 사이버폭력전담경찰관을 동원해 SNS에서 발생하는 명예훼손·폭력 영상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집중 시행하고 있어요. 특히 딥페이크 등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범죄가 점점 진화하고, 범죄 형태도 다양해짐에 따라 경찰들의 역할과 수사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고 해요. 이에 소중 학생기자단이 경찰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비롯해 수사 발전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 종로구에 있는 경찰박물관에 방문했습니다.

경찰의 시대별 발자취

경찰박물관은 경찰의 역사를 보존하고 경찰 활동을 직접 체험해보며 이들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2005년 개관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을 반갑게 맞아준 박준영 학예사는 "전시실은 크게 대한민국 경찰의 역사를 다룬 4층과 경찰의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이해할 수 있는 3층 공간으로 나뉘어요"라고 소개하면서 경찰의 시기별 변화부터 살펴보자고 제안했죠. 4층 전시실에 들어서자 경찰백차와 사이드카가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1950년대 실제 사용된 차량으로 당시 지프 차량에 흰색 페인트를 칠해 '백차'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박 학예사가 설명했죠. 그러면서 "현재와 같은 경찰 개념이 처음 등장했던 시기는 언제였을까요?"라고 질문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조선시대요" "광복 이후 같아요" 등 저마다 의견을 내놨죠.

박 학예사는 "한국경찰사에서 '경찰'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1894년 갑오개혁 이후에요. 갑오개혁으로 경찰 관련 법령이 제정되고 좌·우 포도청이 합쳐져 경무청이 설치되는 등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경찰제도가 도입됐죠"라고 설명했어요. 전시된 유물을 가리킨 그는 "혹시 저 방망이가 뭔지 알아요?"라고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물었습니다. "사극에서 많이 본 방망이에요"라는 수혁 학생기자 말에 박 학예사는 "맞아요. 포졸이 범인을 검거할 때 쓰는 딱딱이라는 도구죠. 아랫부분을 잡고 내리치면 '딱, 딱, 딱' 소리가 났거든요. 지금 경찰차에서 나는 사이렌 소리와 같은 역할을 한 셈이죠. 포졸이 순찰할 때 나쁜 짓 하는 사람을 발견하면 딱딱이를 내리치며 경고했다고 해요"라고 말했어요.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중앙 경찰기관인 경무국이 창설됐으며 초대 경무국장으로는 김구 선생이 임명됐죠. 1945년 광복, 1950년 6·25전쟁을 거치며 대한민국의 기초를 쌓고 조국을 수호하는 데 기여한 경찰은 1974년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아요. "혹시 1974년 8월 15일에 무슨 사건이 일어났는지 아는 학생기자 있나요?"라는 질문에 서후 학생기자가 "영부인 피격사건이요"라고 답했습니다.

"잘 아는군요. 당시 광복절 기념식에서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이 일어나면서 정부는 경찰력을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에 치안국을 치안본부로 승격했죠." 이후 1991년 '경찰법'이 제정되면서 경찰청으로 또다시 승격됐고, 2021년에는 국가경찰·국가수사본부·자치경찰 3원 체계로 새롭게 개편됐습니다. "가장 소개해주고 싶은 유물에 대해 알려주세요"라는 서윤 학생기자 요청에 박 학예사는 '최규식 경무관 유물'을 추천했습니다. "최규식 경무관은 1968년 북한군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하러 침입했을 때 종로경찰서장으로, 당시 무장공비와 맞서 싸우다 총상을 입고 순직하셨습니다. 전시 중인 근무복 상의가 순직 당시 입고 있었던 것으로 자세히 보면 총알 자국을 확인할 수 있죠. 지역의 치안책임자로 자신을 희생해 국가의 위기상황을 막아내 존경받는 분입니다." 최규식 경무관 근무복을 관람한 소중 학생기자단은 현대 경찰의 수사 형태를 알아보기 위해 3층 전시실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경찰의 다양한 수사 기법

"경찰관은 어떤 일을 할까요?" 박 학예사 질문에 서윤·수혁 학생기자가 "범인을 잡아요" "교통정리를 해요"라고 대답했어요. 이에 그는 "여러분이 말한 것도 경찰 업무인데요. 그뿐만 아니라 엄청 다양한 일을 해요"라면서 경찰 유형에 대해 소개했죠.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우리 주변에서 가장 먼저 달려 와주는 지역경찰, 교통안전을 책임지는 교통경찰,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경비경찰, 외국인 범죄와 해외 경찰 관련 업무를 하는 외사경찰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죠. 범죄수사의 경우에도 형사·수사·과학수사·사이버 수사 등으로 업무 범위가 세세하게 나뉩니다. 경찰의 업무가 세분됨에 따라 각각 수사 방식도 달라지는데, 그중 하나가 과학수사죠. 과학수사는 최근 경찰을 소재로 한 영화·드라마에 많이 나온 만큼 대중에게도 익숙한데, 조선시대에도 과학수사가 존재했다고 해요.

『증수무원록언해』라는 책을 언급한 박 학예사는 "없을 무(無)에 원통할 원(怨)을 뜻하는 '무원록'은 원통한 죽음이 없게 수사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이 책을 보면 조선시대의 경찰이 여러 가지 과학적 증거를 수집해 범인을 잡는 방법이 나오죠"라면서 "식초는 흉기에 뿌려 핏자국을 찾는 데 활용했고 술지게미는 상처 부위를 닦아 상흔을 드러내는 데, 은비녀·백지는 독살 여부를 판별하는 데 썼다"며 식초·소금·백반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사망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했던 조선시대의 범죄 수사에 관해 설명했어요. 이처럼 과학수사는 ‘과학을 통한 실체적 진실 규명으로 형사 사법 정의 실현’을 목표로 범죄현장에서부터 실험실까지 범죄의 실체를 증명할 증거물을 수집하고, 과학적인 증거물 감정과 분석하는 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현대 과학수사는 사건 발생→과학수사관 현장 출동→사건 현장 감식 증거 채취 및 기록→각 분야 전문가의 증거물 감정→수사관이 증거물 분석 결과와 수사 자료를 종합해 용의자 지목→용의자 체포 순으로 진행되는데요. 이때 ▶범죄현장에서 지문·장문을 채취해 문형 및 특징 분석·비교 ▶용의자 진술 시 호흡·혈압·맥박 등의 변화를 통해 해석하고 진단하는 거짓말 탐지 ▶현장 증거물 및 구속 피의자로부터 획득한 DNA 정보 분석 ▶혈흔의 위치·크기·모양을 분석해 발혈 부위와 혈흔의 생성 원인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일어난 일연의 행위를 시간 순서대로 재구성하는 혈흔형태 분석 등 여러 방식으로 수사를 벌이죠.

박 학예사가 사이버수사경찰에 관해 묻자 "청소년들이 사이버범죄에 많이 노출돼 있다는 뉴스에서 사이버수사대 인터뷰를 봤어요"라고 서후 학생기자가 말했죠. "IT환경이 발전하며 사이버범죄도 증가하고 있어요. 사이버범죄란 범죄의 주요 요소가 컴퓨터 시스템 또는 네트워크와 관련된 경우를 말해요. 그래서 사이버수사경찰은 범죄를 수사하고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s)을 통해 분석하는 일을 담당하죠"라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 포렌식이란 디지털 증거물을 분석해 수사에 활용하고, 디지털 증거물의 증거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사용되는 과학수사 기법을 말해요. 디지털 기록물을 부검하듯 복원 프로그램을 통해 암호 등 보완을 해제한 뒤 여러 정보를 추적하죠. 언뜻 해킹과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달라요. 해킹은 불법적으로 접근 권한 등을 얻어 악용하지만, 디지털 포렌식은 수사 영장이나 데이터 소유주의 동의를 받은 후 디지털 기기에 저장된 증거를 추출하거나 추출된 증거를 분석하는 작업입니다. 다만 영장 등의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디지털 포렌식을 하는 것은 불법 수사예요. 2022년 발생한 ‘N번방 성 착취물 제작 및 유포 사건’ 때도 디지털 포렌식 기술을 활용해 수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자동차 포렌식도 실시하죠. 자동차 메모리 장치에 충돌정보·속도정보·운행정보·위치정보 등과 같은 다양한 데이터가 저장되는데 이를 통해 과학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해요. 전시관에는 디지털 증거물로 확보한 컴퓨터 본체와 디지털 포렌식 장비를 비롯해 현장에서 사용하는 과학수사 장비 등이 있었죠. 이를 본 서윤 학생기자는 "보이스피싱 범죄자를 잡았다는 영상에서 저런 물건들을 봤는데, 실제로 보니까 수사 현장에 온 것 같아요"라면서 신기해했어요.

드론 수사도 살펴봤습니다. 박 학예사는 "최근 발전하는 과학기술을 접목한 경찰 치안활동이 시도되는데, 그중 하나가 경찰 드론이에요. 2020년 6월부터 전국 17개 시·도 경찰청별로 드론 장비를 도입하고 전문 인력을 배치해 경찰 드론을 운용하고 있죠"라고 설명했어요. 경찰 드론은 ‘경찰 무인비행장치 운영규칙’에 따라 실종 아동 수색, 자살위험자 구조, 재난·테러 등 긴급 상황 시 인명 수색과 구조 지원에 활용되는데요. 지난 3월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현장 교량 상판 구조물 붕괴 사고 조사에도 드론을 활용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드론 2대를 띄워 무너진 구조물을 정밀 분석해 붕괴 원인을 분석했죠. 이렇듯 드론은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을 수사할 수 있어 한강변 등의 실종자 수색 및 각종 재해·재난사고 시 초기 대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폭력·스토킹 등의 범죄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죠.

경찰의 다양한 수사 방식에 대해 알아본 소중 학생기자단은 사격 체험을 위해 사격장으로 이동했어요. 경찰이 현장에서 사용하는 38권총이 마련된 시뮬레이션 사격장은 교육 및 안전상의 이유로 11세(초등 4학년) 이상 관람객만 체험할 수 있으며, 경찰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이라고 박 학예사가 귀띔했죠. 경찰관은 범죄(사형, 무기 또는 3년 이상 징역이나 금고형 해당 범죄)를 범한 자를 체포하거나 도주를 막으려고 할 때, 체포·구속·압수·수색 등 경찰관의 직무에 대해 저항하거나 도주하려고 할 때, 범인이 무기·흉기를 들고 경찰관에게 해를 가하려고 할 때 등에만 총기 사용이 가능하다고 해요. 10발씩 사격한 소중 학생기자단은 “생각보다 총이 너무 무거워요” “진짜 총은 처음 쏴봐 추억으로 남을 거 같아요” “팔이 아팠지만 즐거웠어요. 또 쏴보고 싶어요” 등 저마다의 소감을 전했죠. 경찰들의 다양한 수사 방식을 알아본 소중 학생기자단은 특히 본인은 물론 또래 친구들과도 연관 있는 경찰 업무를 담당하는 서울광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전용철 경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경찰의 역할과 책임감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서울광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전용철 경사를 만나다

서후 경찰이 된 계기가 궁금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광진경찰서에 근무 중인 경사 전용철이라고 합니다. 어린 시절 경광등이 반짝반짝 빛나는 경찰차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경찰차를 타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꿨던 거 같아요. 또 영화에서 경찰관의 모습이 멋있게 그려지는 것을 볼 때도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성인이 돼 진로를 고민하던 중 어렸을 때 막연하게 꿈꾼 경찰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부터 공개채용 시험 준비를 했고, 경찰직에 최종 합격해 동경하던 꿈을 이루게 됐죠.

서윤 현재 맡은 업무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현재 서울광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서 학교전담경찰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학교전담경찰관은 학교폭력 예방교육, 117(학교폭력 예방교육 및 전화·문자 상담) 신고처리, 소년범 재범방지를 위한 선도활동, 학교·가정 밖 청소년 발견·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죠. 이뿐만 아니라 교내 친구 관계 개선을 위한 회복적 경찰활동도 지원하고요.

수혁 경찰 생활에서 가장 뿌듯하고 기억에 남은 일화가 있다면요.

학교에서 모범생이라 불리던 남학생이 사춘기를 겪으며 등교하지 않고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집에서 혼자 지내며 누구와도 말하지 않을 만큼 마음의 문이 닫혀, 부모님과 상담 후 해당 학생을 처음 만났었는데요. 당시 부모님·선생님이랑도 대화하지 않던 학생은 매일 찾아가는 학교전담경찰관과 ‘한정판 신발’이라는 주제로 말문을 열게 됐어요. 공감대 형성을 위해 한정판 신발에 대해 검색하고 공부하면서 그 친구와 관계 형성을 할 수 있었죠. 대화하다 보니 그 학생은 학업 스트레스는 물론 대입 준비 과정에서 본인의 기대보다 낮은 결과를 낼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죠. 그래서 학교도 안 나갔던 거고요. 학창시절 학업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제 경험을 들려주면서 그 학생의 마음을 움직였던 일화가 기억에 남아요. 집에만 있던 학생이 등교하는 모습을 보고 여러 감정을 느꼈고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자리 잡았죠.

서윤 경찰 일과가 궁금해요.

학교전담경찰관은 새 학기 초엔 초·중·고등학교 등굣길 학교폭력예방 캠페인을 진행해요. 또 학교폭력 신고방법, 사례별 대처요령 등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활동도 하고요. 이외에도 112신고 등을 통해 접수된 학교폭력, 청소년 비행 사건 관련 내용을 확인해 피해 학생 보호 및 가해 학생 선도, 학교폭력 단체의 결성 예방·해체 등의 업무도 병행하죠.

수혁 최근 청소년 타깃 사이버범죄나 학교폭력이 늘고 있는데 청소년들이 이런 범죄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요.

사이버범죄 예방을 위해 전화번호·주소·계정ID·비밀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이를 습관화해야 합니다. 인터넷에 올라간 개인정보나 사진이 나쁜 의도로 악용된다면 아무리 빠르게 삭제한다고 해도 순식간에 퍼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고요. 온라인에서 ‘장난’이라고 생각했던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고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인지해야 해요. 특히 최근 청소년 사이버범죄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고통을 겪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그중 청소년 사이버 도박이 급속도로 늘어나 많은 사람이 우려하고 있죠. 호기심으로 단 한 번만 했어도 범죄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하고 특히 도박은 중독성이 심각하다는 것을 우리 청소년들이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서후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 방법과 대처법을 알려주세요.

학교폭력을 당했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학교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꼭 알리고 도움받아야 합니다. 24시간 학교폭력 상담 및 신고 가능한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에 연락하거나 담당 학교전담경찰관에게 직접 말하거나 112에 신고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친구가 학교폭력으로 힘들어할 때면 피해 학생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고 선생님이나 학교전담경찰관에게 피해 사실을 꼭 알리도록 협조하는 자세가 중요해요.

서윤 경찰관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경찰 헌장에 인권·친절·의로움·신뢰·공정·성실·청렴 등 경찰관으로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을 만큼 모두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지만, 굳이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신뢰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은 경찰이 자신의 생명과 신체 등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으니까요. 그러한 믿음이 깨지지 않도록 경찰관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근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서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뭘까요.

모두의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찰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지방자치단체·시민단체·이웃 주민 등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치안에 관심을 갖고 상호 협력해야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안전의 기준이 사람마다 지역마다 모두 다르기에 각 지역사회 구성원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고요.

수혁 청소년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흔히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합니다. 학창시절부터 학교에서 선생님의 가르침에 귀 기울이고 주변 학생들과 원만히 지내는 등 작은 일이라도 눈앞에 주어진 것을 잘해내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나중에 성인이 돼서도 큰일을 해낼 수 있는 단단한 정신력과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답니다. 이런 생활 습관들이 나중에 사회생활할 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성실히 학교생활을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서후 경찰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경찰이 되려면 우선 시험에 응시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1종 보통 이상의 운전면허증을 반드시 소지해야 해서 시험 준비 전 운전면허증 취득과 체력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찰관은 다양한 업무환경에서 국민 안전을 위해 활동하니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는 것도 좋고요. 체력이 좋으면 경찰로 입직한 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이겠죠.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멋진 경찰로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소중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이번에는 대한민국의 정의를 향한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는 경찰박물관 취재에 참여했습니다. 역사관에 들어서니, 시대별 경찰 제복과 장비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조선시대 포도청부터 현대 경찰까지, 시간의 흐름을 따라 경찰의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었죠. 낡은 수갑과 빛바랜 순찰차 모형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애써주신 많은 분의 노고를 생각했어요. 과학수사 체험 전시에서 지문 채취를 해봤는데, 섬세한 붓놀림으로 숨겨진 지문을 찾아내는 과정이 정말 신기했어요. 몽타주 만들기 과정도 흥미로웠고요. 112 신고센터 체험은 정말 긴장됐어요. 화면에 나타난 긴급한 신고 내용을 듣고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해서 전달하는 훈련을 했는데, 실제 상황처럼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순간의 판단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취재를 통해 경찰이라는 존재가 우리 곁에서 얼마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어요.

박서후(서울 일원초 6) 학생기자

경찰박물관 취재를 끝내고 집에 오는 길에 '왜 진작 안 갔었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색다르고 흥미로운 체험이 많았고 학예사님의 설명이 여전히 기억나요. 최초의 경찰 제도부터 현재까지 경찰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는데, 그 가운데 6·25 전쟁 참전 경찰 유물과 경찰복 변천사가 흥미로웠죠. 그림이 아닌 실제 전시된 제복으로 볼 수 있었던 점도 인상에 남았어요. 특히 가장 재미있었던 체험은 시뮬레이션 사격체험이랑 경찰 오토바이·순찰차를 직접 타본 거였어요. 제복을 입으니 실제 경찰이 된 기분이었답니다. 이뿐만 아니라 과학수사 체험 등을 통해 경찰 수사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 수 있어서 뜻깊었어요. 취재를 통해 시민의 안전을 위해 밤낮없이 수고하시는 대한민국 모든 경찰분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이서윤(서울사대부초 5) 학생기자

이번 경찰박물관 취재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시뮬레이션 사격체험이었어요. 진짜 총알은 아니었지만, 경찰이 실제 사용하는 총을 만질 수 있다는 자체가 경이로웠죠. 생각보다 총이 무거워서 쏘는 순간 뒤로 밀려 나가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또 제 사격점수가 제법 높게 나와 흥미로웠죠. 경찰복을 입고 경찰차와 오토바이 타보는 체험도 했는데, 그 기억이 오래갈 거 같아요. 4층 경찰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공간에선 계속 바뀌는 경찰복이 전시돼 신기했어요. 이번 취재 때는 특별전시를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특별전시도 볼 겸 다시 한번 경찰박물관에 가보고 싶습니다. 소중 독자 여러분도 꼭 한 번 가보세요.

최수혁(경기도 위례초 5) 학생기자

글=이보라 기자 lee.bora3@joins.com,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서울광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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