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주요 형사 사건을 맡았던 토드 블랜치
트럼프 2기 법무부 인선 ‘논란의 중심’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법무부 차관에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에서 자신을 변호했던 토드 블랜치를 지명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블랜치는 훌륭한 변호사로, 법무부의 중요한 지도자가 돼 오랫동안 망가진 법무 체계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랜치는 뉴욕 남부지방검찰청 수석검사를 역임하는 등 검사 출신으로, 로펌에서 일하다 지난해 사직한 후 트럼프 당선인의 변호인단에 합류했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형사 사건을 맡았다.
대표적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에서 수석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성관계 폭로를 막고자 2016년 대선 직전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달러(약 1억8000만원)를 지급한 뒤 해당 비용을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은 형량 선고를 남겨두고 있으나, 트럼프 당선인이 재임하는 동안엔 선고가 나오지 않으리란 관측도 있다.
이밖에 블랜치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임기 중 취득한 기밀문서를 퇴임 후 유출해 자신의 자택에 불법으로 보관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서도 수석 변호인을 맡았다. 이 사건은 앞서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법무부 수석차관보에는 역시 자신의 변호인이었던 에밀 보브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상원이 블랜치의 임명을 인준할 때까지 보브가 임시로 차관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2기 내각을 속속 발표하며 ‘충성파’ 출신이 대거 등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 법무부 장관 인선은 특히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맷 게이츠를 장관으로 지명했다. 게이츠는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 불법 약물 사용 혐의가 있으며, 변호사 경력이 짧아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처했다. 공화당에서도 비판 의견이 표출되고 있어, 향후 상원 인준을 거치게 되면 당내에서 반대표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