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극우 포퓰리즘 정당, "재정적자 축소 위해 외국인에 대한 지원부터 줄여라"

2025-11-18

"해외 원조 10분의 1로 감축하고, EU 시민 대상 복지 수당도 삭감해야"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의 극우 성향 포퓰리즘 정당인 영국개혁당(Reform UK)이 18일(현지 시간)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방안으로 국내 거주 중인 유럽연합(EU) 시민들에 대한 복지 축소와 해외 원조 대폭 삭감을 제시했다.

외국인 또는 해외에 대한 돈 씀씀이를 줄여 국민들의 납세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개혁당은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정적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내일 당장 총선이 치러질 경우 원내 1당을 차지하면서 집권에 성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혁당은 이날 전 세계 최빈국에 대한 해외 원조 예산을 연간 10억 파운드(약 1조9300억원)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외 원조 규모를 현재의 10% 이내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매년 100억 파운드(약 19조3000억원)를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영국에 합법적으로 거주하는 EU 시민에게 제공되는 복지 혜택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했다.

영주권 등 정착 신분(settled status)을 가진 사람들에게 기본적 소득과 기초적 생활을 보장해 주는 복지 시스템 '유니버설 크레딧(Universal Credit)' 지급을 중단해 60억 파운드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이 제도는 실업이나 저소득, 질병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일정 수준의 수당을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영국에 6개월 이상 장기 체류하는 이민자·유학생·근로비자 소지자 등이 영국의 의료 서비스(NHS)를 이용할 수 있도록 미리 납부하는 '이민자 건강 부담금(Immigration Health Surcharge)'도 현재 1035 파운드에서 향후 2718 파운드로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50억 파운드를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개혁당의 패키지는 연간 250억 파운드의 예산 절감을 목표로 한다"며 "이는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이 오는 26일 발표할 예산안이 공공 재정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마련해야 할 금액과 거의 같다"고 말했다.

나이절 패라지 개혁당 대표는 "우리 당이 내놓은 방안을 시행하면 영국 납세자들은 세금 인상 부담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혁당의 정책 책임자인 지아 유수프는 "다른 정당의 정치인들은 희생을 요구받는 사람은 항상 영국 국민뿐이며, 영국이 점점 더 많은 돈을 외국인에게 쓰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영국은 전 세계를 위한 푸드뱅크로 전락했으며 이 시스템은 주택 담보 대출과 난방 요금도 감당하기 어려운 영국 납세자들의 돈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는 비도덕적이고 경제적으로 무지하며 정치적으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와 집권 여당인 노동당은 "개혁당의 방안은 브렉시트 때 EU와 합의한 내용을 깨자는 것이며 이는 EU와 무역 전쟁을 벌이자는 것"이라며 "이런 정책은 결국 우리 국민들의 식료품 가격과 생활비를 상승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노동당은 "패라지 대표는 유럽과의 무역 전쟁을 초래해 영국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물가를 떠안기려 한다"며 "그는 노동 계층을 배신하고 EU와 교역을 원하는 영국 기업들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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