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세일(35·애틀랜타)이 결국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메이저리그사무국이 21일 공개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사이영상 투표 결과, 세일은 내셔널리그 수상자로 선정됐다. 30명의 투표에서 1위 표 26장, 2위 표 4장을 얻어 198점으로 130점(1위 표 4장, 2위 표 25장, 4위 표 1장)을 받은 잭 휠러(필라델피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세일은 올시즌 18승 3패 평균자책 2.38 225탈삼진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했다. 201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뒤 늘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던 세일은 30대 중반에 첫 수상을 이뤄냈다. 보스턴에서 뛰던 2017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코리 클루버(당시 클리블랜드)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투표에서 상위 6위 안에 들었던 세일은 이후 부상 탓에 힘겨운 세월을 보냈다”며 “올해에는 평균자책점 MLB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최다인 18승을 올렸다”고 세일의 우여곡절 야구 인생과 올시즌 활약을 소개했다.
세일은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로 보스턴에서 애틀랜타로 이동했다. 애틀랜타는 내야 유망주 본 그리섬을 내주고 팔꿈치, 손가락, 손목 부상이 이어졌던 세일을 영입했다. 보스턴이 2750만달러 연봉 중 1700만달러를 보조해주는 조건이기는 했으나 굳이 유망주까지 내주면서 부상 병동인 세일을 영입하는 데 의문을 품는 시선도 많았다.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은 세일은 최고의 성적으로 부활해 의문을 말끔히 지웠고 한 맺힌 사이영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동안 아메리칸리그에서만 뛰었던 세일은 내셔널리그로 옮긴 첫해에 꿈에 그리던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애틀랜타에서 사이영상이 나온 것은 1996년 존 스몰츠에 이어 28년 만에 처음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태릭 스쿠벌(28·디트로이트)이 수상했다. 스쿠벌은 1위표 30장(210점)을 독식하며 ‘만장일치’로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스쿠벌은 올해 18승 4패 평균자책 2.39 탈삼진 288개로 아메리칸리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255순위로 디트로이트에 지명된 스쿠벌은 2020년 빅리그에 데뷔했으나 2022년 팔꿈치 굴곡근 수술을 받았다. 2023년 시즌 중 빅리그로 복귀한 뒤 7승 3패 평균자책점 2.80을 올렸고 올해는 건강한 몸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이어 만장일치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디트로이트에서 사이영상이 나온 것은 2013년 맥스 셔저 이후 11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