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막내 선발 투수 송승기(23)는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불펜 투수로 변신했다. 선발 보직을 내려놓은 것에 대해 아쉬움은 없다. 이미 루틴까지 불펜에 맞춰 바꿨다. 2023 한국시리즈 우승을 군대에서 지켜본 그는 올해 가을 팀의 허리를 떠받칠 ‘불펜 해결사’로 출격한다.
송승기는 올해 LG에 혜성같이 등장한 ‘복덩이 5선발’이다. 풀 타임 선발 첫해 28경기에 11승 6패, 평균자책 3.50을 기록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전반기 ‘연패 스토퍼’로 활약한 송승기에 대해 “1선발 같은 5선발”이라고 칭찬했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며 일찌감치 송승기의 불펜 전환을 예고했다. 긴 이닝을 맡기지는 않을 예정이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준PO) 5경기에 전부 출장해 매 경기 1~2이닝을 던지며 총 7.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같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송승기는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한다. 2023년에는 군대에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켜봤다. 지난해 가을야구 역시 그가 전역하기 직전 치러졌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를 거라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송승기는 불펜으로의 보직 전환을 반긴다. 그는 “정규시즌 막바지에는 팀이 한국시리즈에 가면 제가 불펜으로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선발로 던지면 긴장될 것 같아서 불펜으로 짧게 힘을 쓰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미 몸도 마음도 완벽하게 불펜 투수로 탈바꿈했다. 송승기는 “선발 루틴을 거의 다 바꿨다”라며 “불펜 투수는 몸 푸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몸 상태를 빨리 끌어올 수 있도록 운동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준PO에서 ‘불펜 알바’를 뛰었던 손주영이 송승기의 멘토가 돼줬다. 송승기는 “주영이 형에게 많이 물어봤다”라며 “몸 푸는 시간 관련해서도 얘기해 주시고 팔 운동을 보강하면 좋다는 조언도 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송승기는 올해 정규시즌 삼성과 한화, 두 팀을 상대로만 승리가 없다. 삼성전 2경기에서 2패, 한화전 3경기에서 2패했다.
송승기는 “이제는 다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두 팀과 경기를 할 때마다 지쳐있는 상태였고 전반기에는 몸이 적응이 안 돼서 경기력이 왔다 갔다 했는데 지금은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송승기는 “이천에서 청백전을 했을 때 전체적으로 다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라며 “전력분석팀에서도 시즌 때 좋았던 구위로 올라왔으니 자신 있게 던지면 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피칭할 때 몸이 가볍다”라며 ‘이유 있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승기는 “생각이 많아지면 오히려 잘 안 되는 것 같다”라며 “결과를 미리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게, 원래 하던 대로 던지면 될 것 같다”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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