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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이슈에 매몰되어 정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을 강타한 뉴스는 중국의 딥시크(Deepseek) 등장이다. 중국의 강력한 산업정책과 혁신과 기초를 중시하는 기업가 정신, 중국정부는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에 집중투자하여 AI분야 세계 최대 인재풀을 형성했다. 이공계 재학생이 의대로 눈을 돌리고 있고 상당수 AI인력이 대학졸업 후 혹은 기업 퇴사후 미국으로 떠나는 한국과 달리 딥시크 연구진이 대부분 미국 유학파가 아닌 중국내 대학 출신이다. 딥시크 창업자 량원평도 2030세대 국내파로 회사의 단기적 이익보다는 호기심과 창의적인 야망을 강조했다.
식민시대를 거쳐 경공업, 중화학 공업으로 농업국에서 공업국으로 하이테크 기술인 전자, 반도체로 40여년을 성장해 왔으며 IT선도 국가로 선진국 초입에 들어서자 국뽕에 우쭐대던 사이 AI 트랜지션 시기에 투자하지 못한 결과 한순간에 선도 국가대열에서 퇴출, 뒤떨어진 느낌이며 실태가 그렇다.
정통한 중국 전문가들에 따르면 반도체를 제외하고 전산업분야에서 한국을 앞서거나 한국에 근접해 있다고 하니 수출해서 먹고사는 우리는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통 캐쉬카우였던 석유화학과 철강은 이미 감산과 공장폐쇄에 내몰리고 있고 유통 산업도 첨단 IT와 자금력으로 무장한 ‘알테쉬’에 국내시장을 속속 내주고 있다. 트럼프 2.0시대의 미국 수입 관세는 한국 수출경제에 어떤 강펀치를 날릴지 걱정이 태산이다. 어둠속에서 다가오며 형체를 드러내는 것이 개가 아닌 늑대가 확실하니 새해가 밝았어도 가슴속에 걱정 반 자괴감 반이다.
두려움을 넘어서 안정된 성장을 위해서는 절박함으로 무장하고 다시 뛰어야 한다.
일본은 에도 막부 말기에 아시아 패권국 중국이 아편전쟁(1차 1839-1842, 2차 1856-1860)을 거치면서 무너져 내리고 러시아의 시베리아 출몰과 동진을 보면서 국가 존망의 두려움을 절감하며 메이지 유신을 단행했다. 중추역할을 한 사람은 요시다 쇼인으로 쇼카손주쿠(松下村塾)를 열어 이토히로부미, 기도다카요시, 다카스키신사쿠, 야마가타 아리토모 등 메이지 유신 지사들을 배출하여 서양 문물 수용, 국방 강화, 존왕양이 교육으로 메이지 유신에 대한 사상적 토대를 구축하여 아시아를 제패하는 근대 일본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중국은 악록서원(岳麓書院, 현재 湖南大學)의 실천적 유학, 경세치용(양무운동, 개혁파)의 학풍 아래 증국번, 좌종당, 장지동 등 개혁파들은 태평천국의 난(1850-1864, 2000만명 사상)을 진압하고 잠시 동안의 동치중흥을 이끌어냈다.
조선은 개화파 태두인 박규수가 중국에서 위원의 해국도지(海國圖志)를 접하고 조선에 소개했다. 본서의 요점은 아편전쟁 패인 분석, 해양전략과 과학기술 연구인데 중국식 표현으로 사이장기이제이(師夷長技以制夷)이다.
흥미롭게도 현재 탄핵 심판이 열리는 헌법재판소 자리에 위치해 있었던 박규수의 가옥에서 개화파인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서재필, 유길준 등이 훗날 1884년 갑신정변을 일으키지만 3일천하로 끝나고 조선은 다시 암흑기로 들어간다. 실패 원인은 극소수 엘리트를 제외하고 조선 민중 모두가 무지몽매하였고 지도층은 혁명적 체제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5년 한국은 전쟁과 같은 국제정세 속에서 절박함을 갖고 있는가?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이 정쟁으로 날을 지새우는 것은 조선말의 눈귀를 틀어막은 자의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는 집단 어리석음이다. 87체제를 극복하고 21세기에 걸맞는 나라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길러내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는 절박감이 필요한 시기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 총화단결하여 국난을 극복하는 국민성이 있다. 치과계도 예외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