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담임 말해봐라" vs "진짜 팔고 싶어?"…엇갈린 JYP·박보검의 '암표 대응' [이슈, 풀어주리]

2025-09-16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경찰이 기초질서 위반행위 단속에 나서는 가운데 배우 박보검까지 직접 암표 근절에 나서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경찰은 기초질서 준수 문화 확산을 위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전국 단위 기초질서 위반행위 단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7~8월 두 달 동안 집중적인 홍보와 계도 활동을 벌인 데 이어 이번에는 본격적인 단속에 나서는 것이다.

단속 대상은 △음주소란 △쓰레기 투기 △광고물 무단 부착 △무전취식·무임승차 △암표 매매 등 시민 생활 속 불편을 유발하는 행위 전반이다.

특히 공연·스포츠 분야 암표 거래는 매년 증가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암표 모니터링센터에 따르면 공연 분야 암표 신고 건수는 2020년 359건, 2021년 785건, 2022년 4224건으로 급증했다.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은 암표 거래에 대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을 규정하고 있지만, 적발이 어렵고 처벌이 미약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일부 공연 현장에서는 암표를 막겠다며 예매자 확인 절차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담임 교사 이름 말해보세요"...현장서 불거진 개인정보 논란

지난 7월 아이돌 밴드 '데이식스(DAY6)'의 팬미팅 현장에서는 과도한 본인 확인 절차가 팬들의 불만을 샀다. 일부 팬들은 학생증, 가족관계 증빙, 심지어 경찰서 신원 확인까지 요구받았지만 끝내 입장하지 못하거나 지연되는 피해를 겪었다.

한 팬은 “학생증을 보여줬지만 인정되지 않아 아버지에게 여권 사진을 부탁했으나 사진은 안 된다며 거절당했다. 결국 경찰서까지 찾아가 신원 확인을 부탁했지만 ‘절대 안 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팬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초등학교 담임 교사 이름까지 대며 인증했지만, 현장 직원이 ‘코는 안 변했는데 눈도 똑같다’며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본인 확인 과정이 지나치게 엄격하고 비상식적으로 운영되면서 서류를 미처 챙기지 못한 팬들은 공연장 입장을 아예 포기하거나 최소 15분 이상 지연되는 불편을 겪었다. 이에 대해 “팬심을 악용한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아니냐”는 비판도 잇따랐다.

논란이 거세지자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운영 업체의 관리 과정에서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등 불편을 초래했다”며 뒤늦게 사과했다.

"진짜 그걸 팔고 싶어?"...박보검, 직접 암표 저격 나섰다

이런 가운데 배우 박보검(32)이 팬미팅 암표 단속에 직접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 외국인이 팬미팅 입장 특전인 포토카드와 엽서를 판매한다는 글을 발견하고 “그건 팔면 안 된다. 정말 팔고 싶으냐”고 지적했다. 이후 해당 글은 삭제됐다.

박보검은 일명 ‘플미’(프리미엄 티켓) 판매 글을 직접 인용해 좌석 정보와 함께 탐정 이모티콘을 붙이며 공개 저격에 나섰다. 그의 적극적 대응 이후 상당수 판매 글이 삭제됐고 팬들은 “배우가 직접 나서주니 속 시원하다”, "다른 데선 매번 팬들만 단속하는데 암표상을 직접 겨냥해 통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보검 팬미팅 티켓은 멜론 티켓에서만 구매할 수 있고 되팔기는 금지돼 있다. 공식 예매처 외 경로로 구매한 티켓은 문제 발생 시 보상을 받을 수 없다.

해외선 ‘최대 50배’의 벌금…강력한 처벌 나서는 곳도

암표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해외에서는 훨씬 강력한 처벌을 도입하고 있다. 타이완 경찰은 지난 8월 지드래곤 타이베이 콘서트에서 암표를 팔아 9억 원을 챙긴 일당을 붙잡았다. 이들은 위조 신분증까지 제작해 관객을 입장시키는 등 조직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근거지에서 지드래곤 콘서트 입장권 교환 일련번호 및 입장권 각각 1500여개와 1000여장, 오는 10월 남부 가오슝에서 개최될 예정인 K팝 걸그룹 블랙핑크 콘서트 입장권 500장, 현금 16만4000달러(약 770만 원) 등을 압수했다.

타이완 정부는 2023년 ‘문화창산업발전법’을 개정해 암표 거래 적발 시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블랙핑크 콘서트에서는 41만 원짜리 티켓이 최고 1878만 원에 거래된 사례까지 나오면서 강력한 법 개정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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