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 ‘상품개발·소비확대’ 두 토끼 잡는다

2024-10-10

가루쌀(분질미)산업 육성을 위한 주요 과제는 가루쌀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부터 식품제조·외식 업체와 제과·제빵 업체에 대한 지원사업을 통해 가루쌀 제품 개발과 소비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그중 ‘가루쌀 제품화 패키지 지원사업’은 가루쌀 가공식품·외식상품을 만드는 것부터 활용을 확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업체 1곳당 ▲원료 구입 ▲연구개발(R&D) ▲포장재 ▲제품 생산·판매 ▲홍보 ▲수출 등 비용을 최대 2억4000만원까지 국비로 보조한다. 올해부터는 식품업체로 한정했던 사업 대상을 외식업체로 넓히면서 사업 공모 경쟁률이 7대 1을 기록했으며 30개 업체가 최종 선정됐다.

지난해 사업에 참여한 12개 업체가 가루쌀 제품 51종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총 114종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빵·과자·라면 등 간편 먹거리를 비롯해 고추장·부침가루 같은 가정용 식자재, 피자·베이글·와플 등 부가가치가 높은 외식상품군에서도 가루쌀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농심은 ‘별미볶음면 매콤찜닭맛’, 하림산업은 어린이를 위한 ‘푸디버디 미역국 초록쌀라면’,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우리쌀 만두’를 내놨다.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런던베이글뮤지엄도 가루쌀로 만든 ‘단팥쌀베이글’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푸드는 가루쌀 음료인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를 개발해 국내에 이어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는 100% 식물성 쌀음료로 유당불내증이 있거나 쌀의 고소한 풍미를 좋아하는 40대 이상의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다”며 “쌀 음료를 즐겨 마시는 베트남·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홍보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제과점이나 제과·제빵 메뉴를 제조·판매하는 카페·프랜차이즈 등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도 있다. ‘가루쌀 제과·제빵 신메뉴 개발 지원사업’은 제과·제빵 업체에 제품 개발을 위한 가루쌀 원료와 비용(업체당 300만원) 등을 지원한다. 신메뉴 품평회를 열어 우수 제품을 시상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박람회 등 대외 홍보와 우수 사업성과자 인센티브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제과·제빵 업체 19곳에서 신메뉴 76종을 선보였다. 올해는 30개 업체가 신메뉴 120종의 출시를 완료했다. 호텔 베이커리부터 대한민국 제과·제빵 명장이 운영하는 김영모 제과점, 김덕규 과자점, 엘리제 제과점, 베비에르 에프앤비 등이 적극 참여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사업 참여 업체를 중심으로 6월부터 이달말까지 ‘빵지순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큐알(QR)코드·SNS·블로그 등을 통해 가루쌀빵 구매 인증을 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

하지혜 기자 hybrid@nongmin.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