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채용담당자가 예비 근로자에게 근무복 사이즈를 물어봤다가 '성적 수치심'을 이유로 고소당했다며 "회의감 든다"고 토로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이런 것도 성희롱이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서는 지난 2022년 10월 채용 담당 업무를 맡은 A 씨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재조명했다.
원글에서 A 씨는 "예식 관련 업무 근로자를 채용 중인데 근무복이 제공돼서 사전에 근무복을 구비해야 하므로 기본적인 상의, 하의 치수를 물어보곤 한다"고 밝혔다.
A 씨가 예비 근로자에게 근무복 사이즈를 묻자, 이 근로자가 A 씨에게 화를 내면서 "가슴 사이즈도 알려드릴까요?"라며 따졌다고 한다.
당시 A 씨가 "무슨 말씀이냐"고 당황하자, 근로자는 "당신한테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화를 냈다고. 이에 A 씨가 "사전에 공고 보내드리고, 유니폼 제공한다고 안내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사이즈를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으나 소용없었다.
A 씨는 "며칠 뒤 법률 대리인이라는 사람한테서 연락받았다. 정말 이 일 하면서 회의감 장난 아니게 든다. 살기 싫다"고 토로했다.
이후 A 씨는 후기를 전했다. 그는 "어젯밤 퇴근길에 법률대리인이 연락이 와서 고소 취하하겠다고 하더라. 잘 마무리됐다"며 "근데 나한테 '저희 측에서 이쯤 할 테니까 댁도 그만하시죠'라고 말하고 끊더라. 나는 아무 대응도 안 했다"라고 황당해했다.
이어 "근무복 사이즈가 하의 기준 44, 55, 66 이런 식이다. 그 이상, 그 이하 발언도 하지 않았다"면서도 "상대측에서 그런 부분을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했다. 내 잘못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동시에 "다시는 이런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히 행동하겠다"고 반성했다.
<뉴스1>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