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차량 모델이 내수 시장에서 높은 판매 실적을 보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순항하는 것과는 달리 해외에선 판매 실적이 기세를 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새롭게 교체된 CEO의 향후 경영 행보와 해외 시장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386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86.5% 증가했다. 지난해 9월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의 높은 판매량이 내수 성장세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랑 콜레오스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2903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내수 판매량의 75%를 차지한다. 르노코리아의 이 모델은 작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 간 총 4만8173대를 판매했으며 국내 완성차 업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랑 콜레오스 가운데 하이브리드 E-테크(Tech) 모델이 88%에 달한다.
르노코리아 신차의 흥행몰이 이유는 기존 르노 차량의 단점을 개선하는 한편 최근 트렌드에 맞춘 E-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라인업에 추가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높은 연비와 함께 가격경쟁력이 두드러지면서 시장 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내수 시장과 달리 수출 실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지난달 르노코리아의 수출 실적은 2589대로 전년 동월 대비 63% 감소했으며 전체 판매량도 23.6% 줄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봐도 내수 시장에서는 2만8065대를 달성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0.3% 증가한 반면 수출은 38.7% 감소한 1만8962대를 나타냈다.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성적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달 새롭게 부임한 니콜라 파리 대표이사 사장에 대한 경영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파리 사장은 지난 20여 년간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구매 업무와 리더십 분야에서 여러 경험을 쌓고, 중국 상하이 이노베이션 랩과 인도 법인 등 핵심 거점에서 주요 직책을 두루 역임했다.
특히 그는 전동화·자율주행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오랜 기간 전기차 배터리, E-파워트레인, ADAS, 커넥티비티 등 첨단 기술과 관련한 업무를 맡아오면서다.
이에 따라 업계는 향후 르노코리아의 전동화 공략이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상황에서 전동화 전략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을 거란 기대다. 여기에 그랑 콜레오스의 성과를 발판으로 신차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내수 시장서 판매량이 높은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 5월부터 중남미를 중심으로 수출을 시작했다"며 "최근 아프리카 등으로도 판매 지역을 넓혔고 향후 해외 판매망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