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고속도로 건설현장 붕괴 사고 '전진형' 빔런처 후진 중 사고 발생

2025-04-07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교량 상판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꼽혔던 빔런처는 전진형 모델임에도 사고 당시 후진 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사고 당시 사용된 빔런처는 전방 이동을 주 기능으로 하는 '전진형' 장비였다"고 밝혔다.

빔런처는 교량 상판 밑에 설치되는 '거더'를 인양하고 설치하는 특수 장비로, 왕복형과 전진형 두 가지가 있다. 전진형은 설치 기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후방 이동(백런칭) 시 거더를 밟고 움직여야 하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전진형 빔런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데 유리하지만, 후진 작업 시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사고가 공사 현장의 안전 관리 문제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된 거더를 장비가 건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고가 일어났다"며 "전진형 빔런처에도 후진 기능은 있지만, 백런칭 중 시공이 가능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비 제작사와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월 25일 오전 9시 49분쯤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청룡천교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길이 102m, 무게 400t에 달하는 전진형 빔런처를 후방으로 빼내는 백런칭 작업 중 거더가 붕괴하며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현재 경찰은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 3명, 호반산업 1명, 하도급사 장헌산업 1명, 발주처 한국도로공사 2명 등 총 7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또 부상자 6명 중 4명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으며,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분석도 병행 중이다.

[ 경기신문 = 박희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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