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약사들이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잇달아 진입하고 있다. 오메가3·유산균 등 영양제에 이어 스킨케어·미용 제품까지 출시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기존 영양제 브랜드 '벳플(Vetple)'에 이어 미용·스킨케어 제품으로 라인업을 넓히며 영국 프리미엄 펫 샴푸 브랜드 '닷닷펫'을 국내 출시했다. 닷닷펫은 2023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펫 케어 브랜드로, 건강·미용·스킨케어 영역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아 반려동물 박람회 'PAT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동아제약 뿐 아니라, 'INOOM'처럼 비건·저자극을 내세운 국내 펫 샴푸 브랜드가 빠르게 늘고 있다. 'Paw & Palm'은 인체용 스킨케어 기술을 반려견용으로 이전하며 보습과 피부장벽 강화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또 'HYPONIC', '리꼬르소'처럼 프리미엄·친환경 콘셉트의 샴푸와 코트관리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들도 시장에 진입해, 단순 영양제 중심에서 스킨케어·미용 중심으로 제품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중이다.
굵직한 제약바이오 기업인 차바이오그룹, 경보제약, HK이노엔, 유유제약 등도 올해 반려견용 오메가3, 유산균, 관절·면역 케어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웰니스 기업 H&H그룹의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제스티퍼스(Zesty Paws)'도 지난달 한국 공식 론칭하며 경쟁에 합류했다.
제약사들이 관련 시장에 적극 진입하는 이유는 규제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재구매율이 높아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메가3·유산균과 같은 기초 건강관리 제품은 반복 구매 비중이 높아 기업들의 진입 속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가구의 월 양육비는 19만4000원으로 2023년(15만4000원) 대비 4만원 증가했다. 양육비의 57.6%는 사료와 간식·건강보조식품비가 차지한다. 그중 건강보조식품이 포함된 간식·보조식품비가 22.5%를 기록해 수요가 점차 기능성 제품 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반려가구의 절반 이상(55.2%)이 반려동물 건강관리(정기검진, 질병 예방 등)를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꼽아, 영양제·웰니스 수요는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반려동물 시장은 저가 제품보다 효과·안전성 기반의 프리미엄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성분·기능성을 중시하는 소비가 늘고 있고, 반려동물 치료비 가운데 피부질환 비중이 46%에 달하는 등 기능성 제품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은 영양제 중심에서 스킨케어·질환 관리·정서 케어 등으로 세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은 인체용 건강기능식품·의약품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프리미엄 제품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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