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저항에 앞장섰다"고 분석했다.
르몽드는 17일(현지 시간) '한국에서 젊은 여성들이 대통령에 대한 저항에 앞장섰다'는 제목의 영문판 기사에서 "10대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이 페미니즘과 소수자를 경멸해 온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항상 반여성주의적이었기 때문에 (그에 맞서는) 여성들이 많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하면서, 윤 대통령을 '내란 수괴'라는 한국어 발음 그대로 지칭했다.
또한 젊은 세대가 비상계엄 선포에 가장 적극적으로 반발한 이유로 '교육과 대중매체의 영향'을 꼽았다. 한국의 교육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 것이다. 르몽드는 "우리는 계엄에 대해 학교에서 공부했지만 '계엄'이라는 표현은 과거의 것이었다"는 한 고등학생의 인터뷰와 10살 아들을 데리고 광장에 나온 한 남성의 인터뷰를 통해 "학교에서 배운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는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광주 학살을 배경으로 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와 한국의 계엄 사태를 다룬 '서울의 봄' 영화 또한 함께 소개하면서 "젊은 한국인들의 엄청난 에너지는 민주주의 미래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국 신문사 뉴욕 타임스도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위를 취재하며 한국의 역사 교육에 주목했다. 한 대학생은 "군사정권 시절에 대해 역사책에서 배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수업 커리큘럼에는 마지막으로 계엄령이 선포됐던 1980년 광주에서 공수부대가 시위대를 학살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또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20대는 2014년 세월호 참사, 2022년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사람들과 같은 세대"라며 "그들이 당시에 너무 어리지 않았다면 그 때도 시위에 참가하려 했을지 모른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