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매일 먹는건데”…심혈관질환 위험 높이는 뜻밖의 ‘이것’

2025-03-30

나트륨 섭취 많을수록 심혈관계 질환 등

건강에 부담주는 다양한 질병 위험 증가

소금 섭취량이 많은 사람이 적게 섭취하는 사람보다 일반 비만과 복부 비만을 겪을 위험이 최대 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 보건복지연구소(FIHW) 연구팀은 이러한 분석 결과를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진은 자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국가 건강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남성 2222명과 여성 2792명의 식단을 조사했다. 이들은 나트륨 섭취량과 소변 내 나트륨 농도를 분석한 후, 일반 비만 및 복부 비만과의 관계를 연구했다.

일반 비만은 체질량지수(BMI)로 측정했다.세계보건기구(WHO)는 BMI 30㎏/㎡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한다. 복부 비만은 복부 및 내부 장기에 지방이 축적돼 허리둘레가 정상보다 커진 상태를 의미하며,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연구진은 나트륨 섭취량과 소변 내 나트륨 농도를 기준으로 남성과 여성을 각각 상위 25%부터 하위 25%까지 4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나이, 생활 습관 등의 변수를 보정한 통계 모델을 적용해 분석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5g 이하)보다 적은 그룹은 여성 하위 25% 그룹뿐이었다. 남녀를 합쳐 보면, 상위 25% 그룹의 나트륨 섭취량은 하위 25% 그룹보다 2.3배 많았다.

분석 결과 여성의 경우 나트륨 섭취량이 가장 높은 상위 25% 그룹은 하위 25% 그룹보다 일반 비만 위험이 4.3배, 복부 비만 위험이 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변 내 나트륨 농도를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도 상위 25% 그룹의 비만 위험은 하위 25% 그룹보다 4.8배 더 높았다.

남성의 경우 소변 내 나트륨 농도가 높은 상위 25% 그룹의 일반 비만 위험은 하위 25% 그룹보다 6배 높았으며, 복부 비만 위험은 4.7배 높았다.

다만 나트륨 섭취량을 기준으로 한 분석에서는 여성과 유사한 비만 위험 증가 패턴을 보였으나, 그룹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나트륨 섭취와 비만 간 연관성을 명확히 보여주지만, 그 기전이나 성별 차이는 아직 불분명하다”면서 “향후 연구를 통해 장내 미생물, 체성분 변화, 포만감 조절 등과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심층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트륨 섭취가 건강에 해로운 음식에서만 비롯된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일상적인 식품에서도 상당량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며 “개인의 노력만으로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는 어렵기 때문에, 식품 산업과 협력하여 사회적 차원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연구는 소금 섭취가 비만과 어떤 방식으로 연관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며 “나트륨이 체내에서 수분을 유지하는 성질이 있다. 과도한 섭취는 체중 증가뿐만 아니라 부종, 혈압 상승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트륨 섭취가 많을수록 장기적으로 심혈관계 질환 등 건강에 부담을 주는 다양한 질병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식품 제조업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소금 섭취와 비만 체크리스트

✔하루 소금 섭취량이 WHO 권장량(5g 이하)을 넘지 않나요?

✔가공식품(즉석식품, 패스트푸드) 섭취를 자주 하지 않나요?

✔외식 시 소금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자주 먹지는 않나요?

✔체중 변화, 복부 비만 심해지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나요?

✔나트륨 많이 들어있는 과자, 라면 등을 자주 먹지 않나요?

✔소금 섭취 줄이기 위해 천연 향신료 등을 사용하고 있나요?

✔건강 상태 체중 변화 체크하고, 나트륨 섭취에 주의하나요?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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