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소추를 당한 2004년 3월 12일, 한강을 일곱 번 건너다녔다. 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들이 과천 청사를 쓰던 시절이었다.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고건 총리의 첫 마디는 “경제는 부총리가 알아서 안정시켜주세요”였다. 총리실을 나선 그는 뻔질나게 한강을 넘나들며 비상대책회의, 경제장관회의, 은행장 회의 등을 주재하며 시장에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사태는 경제에 문제가 일어난 것이 아니다. 불안해 할 이유가 없다. 경제는 내가 챙겨 나갈 것이며, 책임도 내가 지겠다.
탄핵 첫날 보여준 경제 사령탑의 기민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 먹혀들었을까. 증시와 외환시장은 1주일이 못 돼 안정을 찾았다.
그런 이헌재는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열심히는 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메시지가 분산되고, 경제 책임자가 누군지가 분명치 않다는 점이다. 이러면 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줄 수 없다.”
마침 최상목 부총리는 20년 전 노무현 탄핵 당시 이헌재 부총리의 비서관이었다.
다음은 이 전 부총리와의 문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