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에프앤씨 오너 2세, '국동→온타이드'에 담은 미래 청사진

2024-10-08

[FETV=김선호 기자] 골프웨어 제조‧판매업체 크리스에프앤씨가 관계사인 국동의 사명을 '온타이드(ONTIDE)'로 변경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크리스에프앤씨 창업주 우진석 회장의 아들인 우혁주 상무의 신사업 추진 의지가 담겼다.

최근 국동은 상호 변경과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의 건을 상정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결의 내용을 공시했다. 해당 주총은 강남구에 위치한 크리스역삼빌딩 지하 1층 강당에서 이달 18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국동의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 89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 마이너스(-) 13억원에서 결손금이 더욱 누적됐다.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7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자본준비금 74억원을 감액하고 이를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게 되면 국동의 결손금은 대폭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이익잉여금은 상법상 배당이나 기타 용도로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동은 사명을 온타이드로 변경할 계획이다. 온타이드의 타이드(tide)는 흐름 혹은 물결이라는 의미로 우 상무가 직접 작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상무는 국동의 모기업 크리스에프앤씨의 창업주 우진석 회장의 장남이다.

우 상무는 1986년생으로 버지니아대 다든스쿨(University of Virginia, Darden School of Business MBA)을 졸업하고 일본 산에이 인터내셔널에서 근무했다. 2016년에는 미국 버슬리사로 이직했고 2018년에 크리스에프앤씨에 합류했다.

크리스에프앤씨에서 2021년에 상무로 승진한 후 2022년에 버킷스토어와 국동 대표를 맡았다. 버킷스토어는 크리스에프앤씨의 자사 온라인몰인 ‘크리스몰’을 물적분할해 신설한 자회사다. 2022년에 의류 제조역량을 갖추기 위해 크리스에프앤씨는 국동 지분을 인수했다.

국동은 기존 나이키, H&M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고객사로 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다. 이 가운데 국동은 크리스에프앤씨의 관계사로 편입됨에 따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우 상무는 국동의 대표로 선임된 후 2023년 하반기에 R&D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단순 OEM 구조를 넘어서 의류 디자인 역량 등을 갖추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이를 통해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등 수익 구조를 재편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의지를 담아 국동의 사명을 온타이드로 변경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시에 따르면 기업 이미지 및 경영 전략 제고를 위한 목적이다. 국동 측은 고객사와 함께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다는 의미에서 온타이드라고 작명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에프앤씨와 전략적 협업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객사에게 ‘온타이드’라는 사명으로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국동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해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사업전략을 가져가겠다는 우 상무의 의지다.

국동 관계자는 “온타이드로 사명을 변경하는 것은 대표가 결정한 사항”이라며 “이미지와 경영 전략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객사와 함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방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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