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플랜트·환경 매출 30% 넘어…전년 동기 대비 10% 껑충
조완석 사장, 신년사서 "체질 개선·근본적 변화 도전" 밝혀
[미디어펜=조성준 기자]금호건설이 비(非)주택 사업을 강화하며 실적 반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지난해 3분기 토목·플랜트·환경 부문 매출이 30%대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전체 매출액은 1조3927억3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지만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고 토목·플랜트·환경 부문에 집중한 결과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3분기 주택·개발 분야 매출이 6142억 3800억 원, 토목·플랜트·환경 분야가 4184억6000만 원, 건축 분야 2772억6800억 원이었다.
전년(2022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 비중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주택·개발은 51.4%에서 44.1%로 줄었고, 토목·플랜트·환경은 20.5%에서 30.1%로 10% 가량 늘었다. 건축은 23.9%에서 19.9%로 점진 하향했다.
이밖에 해외 사업이 3.1%에서 4.5%로 늘었고, 기타 분야가 1.1%에서 1.4%로 변했다.
토목·플랜트·환경 분야는 이제 건설 분야를 제치고 금호건설의 2대 사업으로 올라선 셈이다.
금호건설의 이 같은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조완석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후 부실 요소를 정리하고 재무 다지기에 나서는 일환으로 수익성 다각화를 진행해왔다.
수익성 측면에서 집중 추진하고 있는 것이 토목·플랜트·환경 사업 확장이다.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해당 분야를 계속 확장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건설사의 전통적인 사업 분야인 토목·플랜트를 넘어 환경 부문을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주목된다.
환경 부문에서는 자체 기술개발한 하수처리 기술과 막여과공법을 앞세워 수주전에서 실적을 내고 있다. 막여과공법은 머리카락 100분의 1 굵기의 미세한 구멍으로 이뤄진 여러 개의 막으로 바이러스와 대장균 등의 유해 물질을 걸러내는 최신 정수처리 방식이다.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에는 자체 개발한 하수처리 기술과 하수 찌꺼기 처리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은 기본 도급액이 1524억8200만 원이며 2028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구미천연가스발전소 천연가스 공급설비 설치공사 등 20개 공사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는 곧 금호건설이 지난해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뒤로 하고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의미다.
올해도 토목·플랜트·환경 부문을 강화해 실적 회복의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 사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의 체질 개선과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도전의 첫걸음"이라고 밝히며 사업 다각화 의지를 내보였다.
증권가에서도 지난해 4분기에 이은 올해 실적 향상을 점치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3분기 대규모 부실 정리에 따른 연간 실적 추정치 하향으로 지난 보고서에서 금호건설의 목표가를 하향한 바 있다"며 "하지만 기존 예상과 달리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정상화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