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지난해 보다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전국 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이용 및 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자금사정을 묻는 질문에 47.2%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악화됐다’(31.7%)고 응답한 비율보다 15.5%p 증가한 것이다. 반면 ‘호전됐다’는 기업은 지난해 12.0%에서 6.6%로 줄어들었다.
특히 매출액 규모가 작을수록 ‘악화됐다’는 기업 비중이 높아 영세한 기업일수록 자금사정이 더욱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100억 이상 기업은 22.0%만 ‘악화됐다’고 응답했지만, 50~100억 미만은 34.0%, 10~50억 미만은 45.0%, 10억 미만은 58.4%까지 비중이 높아졌다.
자금사정이 악화된 원인으로는 판매부진(59.3%)이 가장 많았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41.9%), 인건비 상승(26.3%)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 시 애로사항으로는 ‘높은 대출금리’(46.9%)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은행 대출과 관련한 요구사항 역시 ‘대출금리 인하’(74.6%)가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에 가장 절실한 금융지원 과제로는 ‘금리부담 완화정책 확대’(38.6%)로 나타나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해소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도 은행 이용 여건을 묻는 질문에는 ‘심사기준 강화’ 등 차입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32.6%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의 ‘악화’(17.7%) 응답보다 14.9%p 증가된 수치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매출 감소와 고금리 지속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된 중소기업이 올해 크게 증가했다”며 “한국은행의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맞게 은행도 대출금리를 인하해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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