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이사회, 유시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두고 충돌

2025-03-20

EBS 이사회가 유시춘 이사장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방송통신위원회의 EBS 사장 임명을 두고 충돌했다.

EBS 이사회는 20일 오후 경기 고양 EBS 사옥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었다. 회의 초반부터 유 이사장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앞서 EBS는 자체 특별감사를 통해 유 이사장이 1686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여권 측 이사들은 지난 5일 이사회에서 1686만원 회수 조치를 의결하려 했으나 유 이사장이 회의 도중 이석해 폐회됐다며 이날 다시 회수 조치를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 측 이사들은 안건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했다. 해당 혐의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들었다.

유 이사장은 “내부 감사 결과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형사든 민사든 재판 결과가 나오면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EBS 사장 측은 이사회에서 “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반으로 조치를 결정하는 것이 법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기관의 신뢰성을 지키는 것이라 판단한다”며 “법원 결정 이후에 관련 법률 검토를 거쳐 최종 환수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사들은 5인 합의제 기구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이진숙 위원장·김태규 부위원장 2인 체제에서 EBS 사장 선임 절차를 이어가는 것을 두고도 이견을 보였다. 여권 측 이사들은 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야권 측 이사들을 비판했다. 유 이사장과 김선남·문종대·박태경·조호연 이사는 지난 17일 “부당한 EBS 사장 임명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보수단체 자유언론국민연합 공동대표인 이준용 이사는 이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EBS 사장은 (지난 7일로) 임기를 마쳤고 절차상 인사권을 행사하는 정부의 몫”이라며 “자기와 색깔이 다른 정부라고 해서 성명을 낸다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다. EBS 사장 내정설이 돈 신동호 이사는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았다.

방통위는 이날 EBS 사장 지원자 8인 전원을 면접 대상자로 확정했다. 신동호 EBS 이사, 김영호 전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장두희 KBS 심의위원, 권오석 한서대 교수, 류남이 EBS 수석, 김덕기 전 KBS 경영평가단장, 김승동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박치형 고려대 특임교수가 지원했다. 통상 면접 대상자를 지원자의 3~4배수로 추리는데 이번에는 전원을 올린 것을 두고 방통위가 절차상 흠을 잡히지 않으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방통위는 이달 중 8명에 대해 직무수행계획 발표, 질의답변 등 면접을 실시한 뒤 EBS 사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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