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 해외 패션통 김동운 부사장 전면 배치

2025-12-01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침체된 국내 패션 시장 속에서 성장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 전략 실행의 중심 역할을 맡을 핵심 인물로 김동운 온라인영업사업부장을 부사장으로 선택했다.

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달 27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부사장 1명과 상무 4명을 승진시키며 조직 체질을 재편했다. 이번 인사는 올해 실적 부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3분기 매출은 445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9% 감소했다. 누계 영업이익도 790억 원으로 37.8% 줄며 수익성 방어가 시급한 상황이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실적을 입증한 전략 중심 인물을 전면에 배치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동운 부사장은 2018년 해외상품사업부를 시작으로 SSF샵 총괄까지 맡아 온라인과 해외 수입 브랜드 운영을 모두 경험한 전략 전문가로 평가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성장 동력은 해외 수입 브랜드다. 아미, 메종키츠네, 이세이 미야케, 르메르 등 글로벌 브랜드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매출의 약 30%를 책임졌다. 르메르는 '입고 즉시 완판' 현상을 보였고 이세이 미야케는 성수 팝업스토어와 롯데월드타워 단독 매장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했다. 다만 해외 브랜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환율 변동, 재고 부담, 공급 정책 변화 등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김 부사장은 SSF샵 론칭 이후 온라인 전략을 주도하며 신규 브랜드 안착과 자체 콘텐츠 강화, 디지털 브랜딩을 통해 플랫폼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온라인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객 확보 비용 증가, 수수료 부담, 플랫폼 경쟁 심화 등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AI 기반 수요예측, 개인화 추천, AI 콘텐츠 제작 등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재고 리스크 최소화와 유통 효율화가 목표지만 구체적 성과는 아직 확인 단계다.

해외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도 이어간다. 영국 신발 브랜드 '핏플랍' 판권을 확보했고 내년 상반기 추가 해외 브랜드를 들여올 계획이다. 비이커와 10 꼬르소 꼬모 서울을 중심으로 유망 브랜드 인큐베이션도 강화한다.

업계는 이번 인사에 대해 전략 실행의 중심 인물을 전면에 배치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한 신호라고 평가한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 정체 속에서 수입 브랜드와 온라인 중심 전략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실적을 입증한 차세대 리더를 발탁했다"며 "이번 인사로 사업 경쟁력과 지속 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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