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지구 당시 신탁사 가점, 2차지구도 유지 가능성
통합 단지와 신탁사간 협력 사례 꾸준히 증가 예상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신탁사들이 1기 신도시 중 하나인 분당에서 재건축 사업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탁사가 참여하면 가점을 확보하고 빠르게 재건축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보니 재건축 단지들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 향후 신탁사들의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성남시 분당구 일대 시범·우성·현대·건영3차는 한국자산신탁을 예비신탁사로 선정했다. 이로써 시범·우성·현대·건영3차는 전국 최초로 1기 신도시 특별법에 따라 예비사업시행자 지정 신청을 완료한 단지가 됐다. 한국자산신탁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분당 내에서 예비신탁사로 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분당 내에서 신탁사를 재건축 파트너로 삼는 단지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까치마을1·2단지와 하얀마을5단지는 교보자산신탁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또한 한양·삼성·한신과 이매촌 삼성·삼환은 KB자산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았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분당 서현효자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분당 내 재건축을 노리는 단지들이 신탁사들과 함께하는 이유는 1기 신도시 2차 특별정비구역(2차지구)에 선정되기 위해서다. 정부는 1기 신도시별 2차지구 선정을 위한 규모와 방식을 다음달 발표할 계획이다.
분당의 경우 1차 선도지구 선정 당시 신탁사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여하는 신탁방식 단지는 사업 실현 가능성 항목에서 가점(2점)을 받을 수 있었다. 이같은 방향은 2차지구 선정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차 선도지구 선정에 탈락한 단지들은 신탁사 등과 접촉하고 있다.
신탁사들로서도 분당에서 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탁사들은 조합 방식에 비해 사업비 조달, 시공사 선정, 분양까지 절차 간소화와 투명성이 높다는 점을 앞세워 각 단지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통합재건축이 다수를 이루는 분당에서는 개별단지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성남시가 1차 선도지구 선정 당시 평가기준에 신탁사 참여 시 가점을 줬던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당은 5개 1기 신도시 중 재건축 사업성이 가장 높은 단지"라며 "때문에 신탁사들에는 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