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브릭스 합류, 국민은행 부코핀에 호재

2025-01-24

인도네시아, 동남아서 경제 규모 가장 커

부코핀은행 흑자전환 위한 기회 열려

미래에셋증권과 협업해 공격적 마케팅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인도네시아가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에 합류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국가다. 업계는 인도네시아가 브릭스 가입을 통해 해외 다수 국가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됐단 관측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선제적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2018년에 부코핀은행(현 KB뱅크)을 인수하며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부코핀은행은 경영 악화로 인해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인데 인도네시아가 브릭스에 합류한 것이 부코핀은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0월 러시아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외무장관을 보내 정식으로 브릭스 가입 의사를 밝혔고, 브릭스는 인도네시아의 합류를 공식 확정했다.

향후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 기업의 투자를 이끌기 위해 조세 혜택 등 해외 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더욱 늘릴 것이란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업계는 부코핀은행에 새로운 기회가 열렸단 관측이다. 인도네시아의 브릭스 가입을 계기로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비대면 금융 시장에서 부코핀은행이 IT 강점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단 의견도 뒤를 따른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인도네시아 국민 중 은행 계좌를 가진 사람은 61.78%다. 약 1억834만명이 계좌를 갖고 있지 않은 셈이다. 부코핀은행이 이를 노린다면 큰 규모의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국민은행 역시 이같은 인도네시아의 잠재력을 염두에 두고 있다. KB금융은 인도네시아를 '제2의 모국'으로 설정하고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인도네시아 사업을 포기할 수 없단 의지를 여러 번 내비친 바 있다.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의 정상화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대규모 IT 투자를 펼치기도 했다.

이환주 신임 국민은행장도 부코핀은행 정상화를 과제로 의식하고 있다. 이 행장은 부코핀은행 구조를 재조정하고 디지털 금융을 활용한 효율성 증대를 통해 연내 흑자전환을 이뤄낼 계획이다. 더불어 현지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같은 행보의 일환으로 부코핀은행은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법인과 협업해 고객 펀드 계좌(RDN) 서비스인 '스타 RDN'을 출시하기로 했다. 양사는 오는 6월 말까지 계좌를 신규 개설하는 고객에게 부코핀은행 주식 1000주를 무료 지급한다. 현재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부코핀은행의 주가가 53루피아(한화 약 4.75원)인 점을 고려하면 5만3000루피아(한화 약 4750원)가 계좌에 들어오는 셈이다.

한편 KB금융은 지난 2018년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1131억원에 취득한 뒤 2020년 3000억원을 투입해 지분을 67%로 늘려 최대 주주가 됐다. 다만 부실 장기화는 문제다. 2021년 3900억원, 2023년 7000억원 등 누적 투자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섰지만 2020년 이후 누적 손실만 1조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환주 국민은행장이 부코핀은행의 연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건 만큼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과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도네시아의 브릭스 합류로 인해 경제 활성화가 이뤄질 것을 고려하면 부코핀은행의 분위기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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